나는 네가 알다시피 영어는 잘 못해.
미즈키 상이 말했다. 일본사람. 일본에서 캐나다에 온 지 20년이 되는 사람. 캐네디언 남편과 결혼해서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있는 사람이 말했다.
"난 남편이 캐네디언이고 딸도 캐나다에서 낳았거든. 영어만 쓰는데도 영어를 잘못해." 그녀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지? 얘네는 내가 영어를 못해도 매일 안아주고 사랑을 줘. 나는 그래서 여기서 일하는 게 좋아." 미츠키 상이 말을 이었다.
"근데 여기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필요한 곳이라 생각해요. 어차피 이 아이들은 커가면서 영어를 잘할 거고 계속 배울 거잖아요.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죠. 고개만 둘러봐도 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사랑이 많은 사람은 찾기 힘들어요. 특히 우리 미츠키 상처럼 매일 웃고 잘할 거라고 작은 친구들한테 응원을 보내주는 유치원 선생님은 전 못 본 것 같아요. 사랑이 많은 건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거죠."
쉬는 시간이었다. 나는 집에서 싸 온 호두과자를 도시락 가방에서 꺼내며 말했다. 미츠키 상이 수줍게 웃었다.
"정말이에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우리에겐 더 필요하죠. 호두과자 하나 드실래요?" 내가 내민 호두과자를 미츠키 상이 두 손으로 받았다.
"제가 여기 처음 일하는 날 아직도 기억나요. 아무도 저에게 인사를 안 해주고 다들 자기 일만 하는 분위기라 적응하는데 힘들었거든요. 근데 미츠키 상이 휴가에서 돌아오고선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굿모닝이라고 인사해 주고 잘할 거라고 인사해 준 사람은 미츠키 상이 처음이었어요."
"어른인 저도 처음에 무엇을 시작하는 게 두렵고 무서운데 어린 친구들은 저보다 더 떨릴 거예요. 그때마다 미즈키상이 못해도 괜찮아. 해보는 게 중요한 거라고 사랑을 담아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전 자주 봤거든요. 많이 배웠어요. 미츠키 상한테. 유치원은 영어보다 사랑이 더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 미츠키 상에게 마음을 전달했다. 사랑 많은 미츠키 상은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 나를 꼭 안아주었다.
어떤 일들은 사랑이 더 필요한 것들이 있다. 아무나 가질수 없는 그것. 영어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