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네가 무슨 캐나다에서 유치원 선생을 한다고 그래. 너 영어도 못하잖아. 너 거기 가면 입국심사에서 떨어질걸.
그렇지? 근데 캐나다에서 유치원 선생하면 한국보다 돈 많이 준데. 대우도 훨씬 좋다던데. 궁금해. 나도 해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시...
야, 다 먹었으면 나가서 커피나 마시자. 스타벅스에서 무슨 신메뉴 나왔다는데 거기 가서 커피나 마시자.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와퍼를 먹고 싶었지만 치킨버거가 세일을 했기에 그깟 800원이 싸다는 이유로 난 먹고 싶은 와퍼대신 치킨버거를 먹었다. 그걸 먹으면서 친구에게 꿈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고 걔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스타벅스 신메뉴 이야기를 했다.
내 꿈이 그렇다. 스타벅스 보다 못하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그럴까? 원래 꿈은 크게 꾸라잖아. 아니 내가 왜. 캐나다를 못 갈거라 생각하지? 영어는 배우면 되잖아. 꿈이 있어서 현실이 슬프다. 꿈은 캐나다에 있고 나는 월급 130만 원 유치원에 묶여있다.
꿈이라도 크게 꾸고 싶었다. 원아수첩을 빼먹었다고 학부모에게 욕을 먹었다. 내 옷차림이 품위 없다고 한소리 들었다. 아니 월급 130만 원짜리에게 품위가 있냐요 되묻고 싶었다. 난 이런 현실 속에 산다.
학부모들은 내가 샌드백인 줄 안다. 권투장갑도 안 끼고 혀로 사람을 팬다. 130만 원은 그렇게 벌고 있다. 고작 24살짜리 여자애한테 고작 130만 원을 받는 여자애한테 혀로 후벼 파고 상처를 낸다. 난 아무 말도 못 하고 웃는다. 63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서 와퍼는 비싸서 사 먹지도 못했으면서 내 현실이 이렇다.
꿈을 아무한테 말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꿈이라서 그것마저 안된다고 하면 나도 인어공주처럼 비눗방울이 되어 사라질까 내 꿈을 내가 지키기로 했다.
시간이 걸려도 꿈은 꿈으로만 남기지는 말자고 개똥이 엄마의 삿대질 속에서도 그래 난 꿈이 있어요. 속으로 삭이고 웃을 수 있었다.
어떤 꿈들은 끝까지 남아 나를 지켜주기도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