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머금다

이별 편

by 김찰스

- 기억을 머금다 -

쌀쌀했던가


기침을 뱉어내던 그 입에
귤 한 조각 떼어 넣어주던 날

막 젖어버린 듯한 눈 반짝이며
'하나 더'를 외치던 분홍 입술 보던 날


그 달아오른 뺨을
얼음에 식힌 손으로 만져댔던가

오늘처럼 누군가 아픈 날에는
기억을 잠시 머금어 본다


그때 그이는 몽롱했겠지만
내심 안도했을지도 모른다고


몸이 나아갈 즈음엔
매일 아프고 싶다던 그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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