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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장수 우투리 신화

우투리의 비극

by 박바로가

애기 장수 우투리 신화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때 읽었던 이야기이다. 지금도 그때도 한결같이 드는 생각은 왜 사람들이 그토록 애기 장수 우투리를 죽이고 싶어 했는지 이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애기 장수 우투리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게 든다.

우선 애기 장수 우투리라는 말에서 애기라는 말이 눈에 크게 띤다. 장수라면 은연중에 다 장성한 늠름한 인물로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애기라는 말은 장수 우투리라는 말을 제한하는 말이 된다. 애기가 아니었던들 적어도 소년 장수만 되었던 들 삼국지의 조자룡이나 홍길동처럼 신출귀몰하는 비범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점이 애기 장수 우투리 신화의 긴장감이 생겨나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 애기여서 장수가 되지 못하고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애기라는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사회적 자아가 발달하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고 잠재력만 있는 경우라고도 볼 수 있으며 무엇인가 연약하다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우투리는 애기 장수로 죽어야만 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여러 가지의 해석이 가능한 만큼의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우선 잠재력 면에서 왕을 능가하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세력이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으로 우투리와 왕을 놓고 본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음으로 우투리가 사회적 자아가 발달하지 않은 덩치 큰 애기라고 한다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다고 해도 이용만 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연약한 섬세한 감성의 우투리였다면, 어른의 무자비한 욕망 앞에서 애기 같은 존재였을 뿐이었으리라.

결국 우투리는 애기 장수인 운명이어서 다른 사람의 질투와 욕망 속에서 죽어간다. 이런 상황은 인류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계속 일어나는 현상일 것 같다. 혹여 그들이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기 보다 사회적으로 효용가치가 크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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