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회수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고 행복한 일이지만
딱 그만큼
나만 알던 내가
그 사람에게 나의 관심을 쏟고
그 사람으로 인해 쉽게 상처받고
그 사람의 빈자리때문에 상심한다…
그를 마음다해 사랑해서인지
그에게 정성드리는 내 자신의 감정에 점점 빠져드는지
어느 쪽이든
바쁜 와중 나의 자잘이 쪼갠 시간,
그를 위해 무엇이든 다 받아주고 싶은 마음,
무수하게 그를 위해 크고 작게 마련한 내 배려 속에서
내 마음 속에서 무한히 커나가는 그를 본다…
그런데 내 마음을 너무 쓴 탓일까!
그 부작용이 그마만큼 더 커진다!!
그를 못보면
그리움과 허전함에 쓸쓸하고
애간장이 녹아 마음에 문드러질 것 같고…
여태저태해서
그를 보면
요동치는 심장이 터질듯 부풀고
내 눈을 가득 채운 그 사람이
정말 눈부시게 빛나서
그 동안 서운함이 한여름 고드름 녹듯 스스로 녹아버리고…
갈라지는 이 내 마음이
하루에도 롤러코스터 타듯
요동을 치는 격한 에너지의 오르내리고!!
차라리 이런 감정이 생기지나 말지!
이런 마음으로 그를 향해
속으로 항의하듯 실껏 타박을 하다가도
전화 넘어 속 잠깐 들린 그의 쾌활한 음성에
카톡으로 슬쩍 한 그의 넋살 좋은 농담에
잠시 커피 한잔 하며 집중된 관심으로 나에게 걸어오는 투박하지만 애정어린 말투에
그냥 스르르 봄눈 녹는 듯, 내 마음이 그랬는데…
그 추억을 곱씹으면
내가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해
오롯이 에너지를 집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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