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춥다고 말하기 전에
[마음이 추워지기 전에 그대에게 건네고 싶은 것]
[따뜻한 차 한 잔이 필요한 날]
적당히, 애매하게 쏟아지는 비를
맨몸으로 맞는 당신.
우산을 건네도 조용히 거절하고, 그저 버티는 사람입니다.
가랑비가 옷을 젖히듯...
비처럼 쏟아지는, 당신을 괴롭히는 말들이
마음까지 스며들까 봐
조심스레 권해 드려요.
우산을 쓰세요.
차가운 바람 앞에서도
겉옷 하나 없이 버티는 당신.
맨살로 부딪히는 그 냉기에,
절로 숨이 막혀 옵니다.
봄과 가을의 애매한 추위가
사람을 더 깊이 병들게 하는 것처럼,
애매한 관계와 의미 없이 날만 선 감정들이
마음의 온도를 그렇게 서서히 식게 합니다.
알고 있어요.
위로의 말 한마디가
당신에게 당장 쓸모없다는 걸.
그래도,
당신이.
마음이 춥다고 말하기 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고 싶습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