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 날고 기는 출중한 능력자들이 모인 드림팀. 그러나 우리는 모두 인간입니다. 인간은 고등생물이긴 하나 본능을 거스를 수 없는 생명체중 하나입니다. 우리 인간은 감정에 민감한 동물이고 그 감정을 심리학과 교수들이 잘 분석해서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심리학을 주제로한 TV 강연, 심리학 관련 책, 심리 상담등을 보면 인간이 감정적으로 참으로 나약한 존재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여, 드림팀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입니다.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 지시사항에 그대로 따르는 인공지능을 팀에 끼워줍시다. 팀은 훨씬 더 강해질 겁니다.
최근, 학업중인 아내와 수업 과제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일지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었고 논술이 필요한데, 그동안은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그것을 녹취록처럼 정리하고 필기로 다시 작성하곤 했습니다. 저는 다른 일이 바빠 챗GPT를 활용해보기를 권했습니다. 아내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게 느껴졌으나 시간은 부족하고 제 일도 마무리하려면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아내는 바로 과제를 마쳤습니다. 챗GPT 사용하는 법을 같이 한 번 보고나서 아내 스스로 과제를 순식간에 끝내버렸습니다.
챗GPT가 없었다면, 아내와 저는 서로의 시간 안배 때문에 신경전을 벌였을 것이고, 토론하다가 감정 다툼이 생길 때도 있었을 것이고, 정리하는 귀찮음에 둘 다 생각에 지친 부정적 감정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사라졌고, 과제는 10여분만에 종료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과학자들이 말하듯 인공지능은 경쟁의 대상이기 보다는 인간에게 이롭게 쓰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그 존재의 소유는 문제가 됩니다. 강력한 인공지능은 공공재여야 하고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용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당장은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무료로 사용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