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모유수유

더 위대한 엄마

by 김주리

지금 난

갱년기란 터널에 들어와서

공기가 안 좋네

앞이 안 보이네 라며 난리를 피는

50대의 피할 수 없는

스쳐가고픈 암흑에 접어들었다.

자녀 둘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기

1년 전이다.

아이들이 알아서 크는 데도

혼자 다 키우는 것처럼 힘들어하는

그런

엄마이다.

그러니까 흠흠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몇 년이 지났더라?

모유수유한 게 언제더라? 하며

어쩌다 생각날 때가 있다.


아직도 엄마라는 감투가 부담스러울 때도 많고,

엄마라는 직책에 맞게 일을 제대로 못할 때도 너무나 많다.

가끔 다 내려놓고 퇴사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수도 없고

내가 퇴사하면 나 대신해 줄 사람이 없는

유일하고 막중한 직책이자 업무이다.


그 업무 중 내가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했던 것이

바로


"모유수유"였다.


많은 이유로 산모들이 모유수유를 기피해서 산모건강에 좋고

아이건강에 좋고 산모의 유방암예방에도 좋고 어쩌고

모유수유 권장 캠페인이

나오기도 했다.

갈수록 좋은 분유들이 많이 나오고 조금 인식이 바뀐 것 같지만, 아직도

모유수유를 긍정적으로 보고 장려한다.


나는 30대였다.

둘째는 노산이었지만 아이들이 어릴 땐

그래도 젊었다.

타고난 모태저질체력에 지방 없어 보이는 마른 몸

깡말라 상체에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는 ㄱㅅ ;;;;;;

누가 봐도 나는 모유가 많이 나오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몸이었다.


그러나....

모유수유의 과정과 결과는

보이는 내 외모와는 완전히 달랐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맡은 일은 열과 성을 다해

책임감 있고 부지런히 열심히 했던 나의 성격이

모유수유에도 나타났다.


나는 체질적으로 살이 많이 찌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임신해서도 그렇게 살이 심하게 찌지 않았다.

거기다가 입덧까지 심하게 해서 오히려 처음에는 밥을 못 먹어

살이 빠지고 실신해 한 달을 입원까지 했었다.

두 아이 모두 심한 입덧으로 입원과 폐인의 과정을 거쳐서

미안해하며 적은 몸무게로 작게 출산했다.


그러니 모유수유는 꿈도 꾸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엄마는 강하다.

정말 다른 인격이 나온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제3 의성 엄마~와 아줌마~


입덧이고 뭐고 아기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냥 다 잊게 되나 보다.

평소

입도 엄청 짧고

밥보다 군것질을 좋아하고

커피는 믹스로 그것도 하루에 6~7잔을

들이부어대며

밥을 거르고 군것질로 대충 때우는 걸

습관적으로 당연히 여기던 내가


임신과 조리원입원시절

독하지 못한 성격임에도 커피를 단숨에 끊었고,

이렇게 밥을 많이 먹는 산모를 처음 봤다며 조리사이모님이 놀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밥과 국을 먹어대며

자기 전 두유를 매일 한 팩씩 싹 비웠다.

평소의 4~5배는 되는 음식을 먹어댔다.


모유수유를 잘하고 싶은 마음 한 가지로


그 결과


나는 두 아이를 모두 18개월씩 36개월 동안

분유 한 번 산 적 없이 100프로 모유수유로

엄마품의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며

부하기보다는 단단하게

머리도 영리하게

정서도 좋게

키울 수 있었다.


모유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외모를 가진 내가

모유가 남아돌아 냉동실에 얼려놓았고

결국 나중에는 기부하는 좋은 일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도 반 기적 같은 고마운 일이다.


다시 돌아가도 나는 그렇게 하겠지만,

나이 들고 보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싶어 웃음도 난다.


모유수유 하면서 나오는 행복호르몬인 "옥시토신" 덕이었을까?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도 철저히 했던 아가씨였는데

오히려 출산을 하고 나서

살이 많이 쪘는데도 마음은 행복했고 몸도 훨씬 더 건강했었다.

모유수유를 하느라 잠을 설치면서 두 시간정도만 연속 잤을 때도

난 씩씩했고

마음도 편안했다.


엄마란 과연 무엇일까?

신이 엄마에게 주신 능력은 무한한 것일까?


아이들이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자란 지 15년, 12년이 되어가고 있다.

누구는 너무 오래 했다라고 하는데 나는 돌아가도 그랬을 것이다.

살면서 가장 잘 한 일중의 하나가 모유수유한 거랑 아이들 책 많이 읽어준 거라

생각하니까


모유수유로 아이들에게 좋은걸 많이 주었지만

나 자신은 얻은 것도 분명 잃은 것도 있다.


유방암 예방

아이들과의 정서교류

면역력 강한 아이들로 키워준 것

등등


그 반면

내 몸의 일부인 이랑 잇몸이 많이 약해진 것

외모가 조금 아니 꽤? 망가진 것

은 슬프지만


엄마로서 나의 선택을

나의 모유수유경험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하고 고마워할 것이다.


엄마는


매트릭스

트랜스포머

슈퍼맨

원더우먼

소머즈

맥가이버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능력을

가끔씩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센 슈퍼 울트라 파워를 가진

잴 수 없는

무한한 힘을 가진 존재이다.



모유는 각각 다 유일한 공장을 지닌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질좋은 생산품이다.


모유란~

엄마의 건강 혼 사랑 정성 노력 체력 배려

모든 것을 듬뿍 아끼지 않고 갈아 넣어 생산한

그 어디에서도 아류제품을 만들 수 없는

농축액으로

아이들을 따듯하고 건강하게 키워주는

위대한 생명수이다.

엄마라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모유수유를 했던 36개월은 내 인생에 다시는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고 감사함이었습니다.

산모분들께 힘들면 단

몇 달만이라도 모유수유해 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다시는 올 수 없는

엄마와 아이모두의 고마운 따스함이기

둘 만이 공유할 수 있는 평생 영향을 주는

비 밀 스 런

교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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