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차 빼!

내 로망은 베스트도 아닌 평균 드라이버

by 김주리

어디로 들어가지...

어떻게!

이러다 전라도 삼촌댁으로 가는 거 아니야..ㅠ

이때다...

끼어들어!!!!


바로 그때


스으으으으윽~~~~~~~~~~~

아!!!!!!!!!!!!


똑똑똑

저기요...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초보운전자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사 각 지 대!

분명 내 사이드미러에는 개미 한 마리 조차 없었고

그 사실을 100% 확신하며

오른쪽 차선으로 살짝 끼어들었는데


오래된 외제차를

그것도 아주 스무스하게

살짝 아주 살짝 스으윽 긁어주셨다.

할증 25%

그 이유는..

나의 뇌와는 다른 뇌구조를 가진 상대측 피해자 운전자 덕분에!

그는 살짝 긁힌 이유로 ( 그것도 본인도 아닌 차가 다침)

15일을 넘게 한의원에 드러누우셨고

비싼 외제차로 연휴를 포함해 10일을 넘게 대차 했다.


나도 그쪽도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사고 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오히려 더 충격을 받은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흑


커다란 운전공포증에서 벗어나

운전석에서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신기했고

차 안에서 느껴지는 창 밖의 시원한 공기에 손짓까지 할 정도로

행복해하던 초보 드라이버의 자신감은 산산이 부서졌다.


타고난 기계치 운전치인 나

16년 전 면허시험 감독님이

"살다 살다 이렇게 운전신경 없는 사람 처음 봤다"라고 욕을? 하시면서

신기하게 운전면허는 합격시켜 주셔서

탈락 없이

한 번에 2종 자동을 취득했던 김여사


진정한 김여사는

장롱에 고이 잠자던 면허증을 9-10년 만에 꺼내어

화 안 내시고 운전무뇌아를 소생시켜 주신

귀인 도로연수 선생님을 만나 빛을 보았다.

그러다 할증 25%의 독박과 죄책감을 뒤집어쓰고

ㅠ.ㅠ 다시 나의 귀한 2종 면허는 장롱 속에 숨어버렸다.

부끄러움을 가득 입고서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 있다.

1. 운전 잘하는 사람

2. 노래 잘 부르는 사람

3. 강철멘털인 사람

4. 운전 잘하는 사람

5. 운전 잘하는 사람.

6. 운전

7. 운전

8. 운전

9. 운전

.....


홈플러스에 쇼핑을 하러 갔다가 가득 빽빽한 차들 속에 주차를 못해 서있었는데,

비켜주지 못하면 뒤차가 못 지나가는 상황

뒷 차주분께 주차 부탁했다가 옆에 탄 여자친구분이 세상에서 가장 심하게 째려보던

눈빛의 저주를 받은 기억

이마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못해 헤매는데 빵빵대던 뒤 차에 기죽어

그대로 주차 못하고 직진으로 주차창 바깥으로 나와 쇼핑 못해서 울었던 기억



거리감각 제로

기계감각 제로

배 째라 감각 --100점

담력 0점


나에게도 운전하는 축복이 내려질 것인가

베스트 드라이버 노노노노

평균 드라이버 만이라도 되도록

간절히 비나이다 비나이다


주차와 끼어들기의 축복을 내려주시옵소서

절대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운전자가 되게 하소서.





작가의 이전글내 삶의 궁전을 경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