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난 아들에게 자전거를 배운다.
두발 바퀴가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을까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도저히 실행할 용기가 나지 않아 여태 자전거배우기를 미뤄두고 있었던 것 같다.
삐뚤삐뚤…만만치 않다.
넘어질까 무서워 핸들을 꼭잡다보니
핸들은 제멋대로
자전거는 한치앞도 못가 넘어질뿐.
“엄마, 팔에 힘을빼고 멀리 보세요, 바로 앞을 보면 넘어진다구요”
힘을 빼고 멀리보기,
움직인다.
자전거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살고 있는 것일까
눈 앞은 늘 아둥바둥 힘들기만 하다.
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던 것일까.
그래,
지나고 나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배운다.
멀리 보고 달리면
두려울게 하나도 없다.
모든건 그렇게 제자리를 찾아갈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