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_폭염 속 로마 한 바퀴

17년 여름 여행 2일 차

by 차차비어

로마의 둘째 날이 밝았다.

이날 오전은 바티칸 시국 투어를 하고 오후에는 진실의 입, 포로로마노,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등을 볼 계획이었다. 사실 오후에 힘들면 스케줄을 바꿔 몇 군데는 스킵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결국 다 돌아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여행 첫날에 이미 완전 방전이 되었으나;; 이까지 온 게 아까워서 다 돌아봤다.


바티칸 시국의 투어는 종류가 많은데 인터넷에서 예약하면 된다.

우리는 오전에 하는 반일투어를 신청했었다.

바티칸시국에 입장하는 인파가 아침일찍부터 굉장히 많았다.


티켓팅을 하고 받은 입장권에는 아테네 학당 벽화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부분이 인쇄되어있다.


그렇게 첫 번째로는 바티칸 미술관으로 들어가서 관람을 했다.

중세시대의 암울한 그림들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며 인간의 감정, 행동 들이 좀 더 잘 표현되어있는 화풍의 변천사를 볼 수 있었다.




미술관을 보고 밖으로 나오면 작은 공원이 있고 중간에 구형의 조형물이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성당 꼭대기의 구와 크기가 같다고 한다.


내 첫 유럽여행을 2013년에 했었는데, 그 당시 거의 여행 막바지에 바티칸에 왔었다. 금방 지나쳤지만 저 왕 솔방울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오랜만에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13년 초에 왔을 때는 공사를 안 하고 있었는데,, 여하튼 반가웠던 솔방울.


너무나도 유명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이다음이 가장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가 있었고, 벽화 최후의 심판이 있던 시스티나 성당이었다.

그곳에서는 사진도, 대화도 금지이기 때문에 조용히 보고 나왔다.

물론 어딜 가나 말 안 듣는 사람이 많아서 조용하진 않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있었다.


투어를 한 부분은 거의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언젠가 이곳에 간다면 개별 관람보다는 투어를 하는 게 좀 더 의미가 깊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하고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웬만큼 공부해도 개인적으로 다 알고 가긴 힘들 듯 보였다. 그리고 미술관은 에어컨이 나와서 좋았으나 다른 곳들은 역시나 너무 더웠다. 벽화들이 녹아내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여하튼 이까지 투어를 했고 마지막으로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보러 갔다.

가톨릭의 중심답게 내부가 엄청나게 크다. 안에서 축구를 해도 될 정도다.

베르니니의 청동 기둥 발다키노도 웅장함을 더했다.


다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작렬하는 태양이 우리를 반겼다.

기온도 너무 높고 햇살도 따가워 밖에 십 분만 앉아있어도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힘들게 사진들을 남기고 바티칸시국 밖으로 나갔다.

바티칸 시국 바로 옆에 또 젤라토 맛집을 찾아갔다.

사장님이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고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곳이었다.


초코 망고 멜론을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과일은 정말 과일향 첨가가 아니라 과일의 맛이 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까지 보고 우리는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오후 투어를 한 후 어제 봤던 친구 장 씨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 가서 샤워라도 하고 나올까 했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곳을 포기해야 하기에 그냥 달리기로 했다.

오후에 처음으로 간 곳은 진실의 입이었다.

예전 로마여행에서 일정상 스킵한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꼭 가보려고 찾아갔다.


여하튼 날씨 때문인지 핸드폰이 엄청 뜨거워지고, 폭풍 방전되었다.

진실의 입을 찾아야 하는데 핸드폰은 안되고 굉장히 난감했지만 결국에 찾아냈던 진실의 입.

저 진실의 입에 손 넣고 사진 찍으려고 서있는 사람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고,,, 어린 시절 어디선가 이 진실의 입의 사진을 보고 진심으로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다음으로 어디 갈 생각도 못했지만 그냥 시내 쪽으로 나갈 생각으로 가다 보니 캄피돌리오 언덕 쪽이 나왔고, 그 뒤로 포로로마노가 보였다.


캄피돌리오 언덕 뒤쪽으로 보이던 포로로마노. 고대 로마 시민들의 생활 중심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포로로마노는 못 가겠구나 했지만 출입구가 바로 앞에 보여서 전날 통합권을 산 김에 들어가게 되었다.

햇볕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도 더위속에 조금만 돌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껴 들어가서 가장 가까운 문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약 4분의 1 정도 둘러본 것 같다.


그렇게 내가 나왔던 포로로마노 출구에서 길 따라 쭉 가다 보니 베네치아 광장이 나왔다.

광장 중에는 가장 멋있었던 광장이었지만 당연히 더우니까 올라갈 생각은 못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후두 루룩 관광을 하며 판테온으로 향했다.


판테온 신전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이라고 한다. 건축된 지 약 2천 년 정도 되었지만 원형 그대로 보전이 되어있어서 의미가 깊고, 건축분야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특히 내부의 돔 꼭대기에 구멍이 나있고 그곳으로 자연채광이 되도록 설계가 되어있는데, 가장 하중이 많이 생기는 돔의 꼭짓점 꼭대기에 구멍을 낸 것은 기술적으로도 대단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역시 판테온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규모였다. 내부도 상당히 크고 높았다. 그 당시 사람이 만든 게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특히 내부가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내부에서 한참 구경을 하고 카페인 섭취를 위해 바로 옆에 있는 타짜도르 커피로 갔다.

로마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라 에스프레소 한잔과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 커피를 하나 시켜 먹었다. 쏘쏘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약 십 분가량 걸어서 로마의 대표명소 트레비 분수까지 갔다.

이 쪽에서 장 씨와 마지막으로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람들이 진짜 너무 많았다. 저 때는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하고 뒤에 있는 옷가게에 들어가서 옷보는 척 앉아서 쉬었다. 나중에 저녁쯤 되어서야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장 씨와 만나서 전날 성공했던 레스토랑의 기운으로 좋은 곳 없나 찾았지만 트립어드바이저 상위권은 줄이 길었다. 그렇게 그냥 고만고만해 보이는 곳에서 피자와 까르보나라에 프로세코 한 병을 마셨다.




보통 레스토랑에 파는 크림+계란 노른자 까르보나라가 아닌 계란 노른자로만 만든 까르보나라 같았다.

계란 비린내도 안 나고 괜찮았다. 안타깝지만 레스토랑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더워서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또 스페인 광장을 구경하고 장 씨와 헤어졌다.

그리고 로마와도 헤어지는 저녁이었다.

이틀 차였는데 진짜 빡센 투어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앞엔 더더욱 빡센 나날들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