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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진웅 Jan 21. 2020

돈 버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시작해놓고 허파에 바람만 들었구나 ㅉㅉ


오늘은 참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인 것 같습니다. 1월이 벌써 다 지나가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은 회사 통장에서 월세를 시작으로 4대 보험비, 각종 공과금 등등 오늘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통장에서 주르륵 주르륵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늘 벌어도 먼가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 이런 사실들이 실제로 인정이 되기 시작하면 위기의식을 느껴야 되는 것일까요?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일이 없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많은 일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가 저를 감싸는 것은 아마도 대표의 숙명이겠지요.


저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왜 과거형이냐고 물으신다면 1년여간 꼭 필요한 컨설팅이 아니면 외부강의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안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잠시 저의 1년여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주변에 생기기 시작하면서 정말 강의가 하기 싫어졌고 헛된 이상향을 바라보면서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대표라는 직분을 달고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면서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었던 것일까요? 회사의 대표는 놀고 있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영업을 해야 하고, 상상도 못하는 고뇌를 짊어지면서 죽도로 노력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사실 이런 생각도 오늘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은지 3시간 만에 생각난 것입니다.


여태까지 한 글자도 쓰지 못하다가 몇 자라도 적어보자는 생각으로 키보드에 자판을 두들겨 보면서 횡성 수설 하는 것 같네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의 친한 형이자 절치부심 상장을 위해서 달리는 한 회사의 대표님이 계시는데 그분은 1년 동안 저를 봐오면서 가장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어려웠었던 시절의 간절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도대체 무엇을 보고 살아가는지를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날려주셨습니다.


정말 큰돈을 벌고 싶어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야금야금 건강을 비롯하여 정체성까지 위협을 받으며 중심을 잃고 헤매는 바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내려놓고자 합니다.


더 이상 이런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신 번쩍 차리고 회사는 연구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기억하면서 돈을 버는 회사, 정말 잘 버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한번 으쌰 으쌰 하려 합니다. 과거의 영광이지만 한때 애센 강의로 팬덤을 모았던 저의 간절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말이지요. 그러려면 영업을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에 8시간이 넘게 서서 쉼 없이 수강생 한 분 한 분을 잡고 간절하게 그분이 잘되기를 바라왔던 저의 4년 전을 떠올리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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