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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Aug 05. 2021

[슈퍼미니프라] 슈퍼 파이어 다그온

15만원 짜리로 돌아온 오백원 짜리 장난감

저작권은 개나 주던 시절, 국내 업체들은 일본의 식품완구라 불리는 상품을 카피해서 팔았다. 껌 하나 넣었다고 식품과 함께 유통되던 이 장난감은 골목 곳곳의 슈퍼와 학교 앞 문방구에 들어왔다. 당시 가격으로 500원. 빼빼로가 300원 하고, 스모키칩 같은 과자가 500원 하던 시절임을 감안해도 저렴한 가격에 장난감을 살 수 있다는 건 7살 남아에게 너무 대단한 일이었다.


특히나 위의 저 장난감은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꽤 그럴싸한 변신 기믹과 비율을 자랑했고, 비행기 + 경찰차 + 소방차 + 구급차라는 어마어마하게 혜자한 구성 또한 갖췄다. 잊어먹으면 사고, 잊어먹으면 사고. 똑같은 것만 열 번은 샀을거다. 나중엔 조립 설명서 안 보고도 금새 완성하곤 했다.


그런데 이 장난감이 슈퍼미니프라 라인업으로 나온 거다. 심지어 오백원짜리에서는 아예 구현이 안 되던 그레이트 합체 기믹까지 들어갔다. 프로포션과 기믹이 조화롭게 구현된 완전변형합체 장난감이라니, 아무리 가격이 300배 가까이 올랐다 하더라도 이건 참을 수가 없는 종류인 것이다. 1탄과 2탄이 나눠서 발매됐는데, 사이의 텀이 거의 반 년이라 기다리다가 죽는 줄 알았음. 거두절미하고 사진 바로 ㄱㄱ



진리의 비클모드 떼샷부터. 모름지기 용자물의 기본은 이 세계의 것이 아닌 듯 맞는 듯 애매한 비클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프로포션을 위해 희생된 파워다그온의 포크레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양호하다. 에이 뭐...포크레인도 뭐 나쁘지 않다! 비행기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저렇게 생겨먹어도 된다. 이번 세트엔 변형가능한 다그파이어가 부속된 탓에 경찰차 하나만 비율이 저렇다. 합체용 경찰차는 소방차(처럼 생긴 것)와 구급차(처럼 생긴 것)랑 크기가 비슷하다.


파이어 다그온 먼저. 과거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프로포션이다.이게 합체로봇이라니 말이 안 된다.


세컨드 주역메카인 파워다그온

포크레인 비율이 약간 희생된 탓인지, 파이어 다그온보다 쪼-금 더 잘 나온 것 같다.

DX 완구 느낌의 차렷 포징도 해 봄

날개를 담으려고 찍다보니 이렇게 됐는데, 실제로는 거의 같은 크기다.

대충 봤으면 합체!

애니메이션 속 합체 시퀀스를 전부 재현하고 싶었지만 찍는 게 너무 힘들어서 패스...





Command of Braves, SUPER FIRE DAGWON





웅장함 그 자체! 진리의 로우앵글!






굉장히 조화롭다. 프로포션 파츠 없어도 괜찮긴 한데, 있으면 확실히 더 깔끔하긴 하다.



후면도 정리가 잘 된 편



얼굴을 먹선을 넣어 인상을 원작과 비슷하게 줬다. 모름지기 로봇은 아이라인이 진해야한다.



각 모드 간 밸런스를 적절히 잘 지킨 프로포션에 적당히 뻑뻑하게 잘 조율된 관절 강도로 인해 변신-합체 같은 기믹적인 차원은 물론 포징 등에서도 플레이 밸류가 굉장히 높다. 너무 멋져 ㅠ 용자 시리즈 쭉쭉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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