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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Oct 23. 2022

책 교정 작업은 어떻게 할까?

원고 납품 이후 시간이 얼마간 지나고 본격적으로 내 책 제작에 들어갔다. 발간일 기준으로 대략 2~3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를 끊는다더라. 작업에 들어가기 전 사전 미팅을 가졌다. 사전 미팅에선 책 제작 과정의 전반에 대해 들었는데, 그때 대표님이 편집자로서의 본인이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스타일을 미리 공유해줬다. 



근데 이게 내가 느끼기로는 뭐랄까, '공유'라기보단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에 가깝다고 여겨지더라. 작가 중 예민한 사람이 있었나? 싶었음. 왜냐면 교정 스타일에 대해 듣다 보니 이건 좋은 문장의 일반론을 적용하는 것에 가까운 거 아닌가? 했거든 ㅇㅇ... 알고도 안 고치면 그건 안 고치는 쪽이 문제가 있을법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반복되는 단어나 어미가 있을 경우 수정을 한달지, 논리적으로 연결이 좀 아쉬운 부분을 보강한다든지 등등.


문장 수정 외에 구성상 꼭지의 순서를 바꾸거나, 글을 분할해서 다른 꼭지로 만든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글을 상품화해서 내놓는 것이 책이라면, 글을 좀 더 책이라는 상품에 어울리게 만드는 게 출판사와 편집자의 일일 테다. 그걸 생각하면 이 또한 당연한 부분이 아닌가 싶음. 하여간 나는 전반적인 수정 관련해서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필요한 부분은 설명하고 / 납득하고 / 조율하는 전반에 갈등이랄까, 그런 건 따로 없었다. 오히려 너무 "네네 좋습니다~~"만 뱉은 건 아닌가 싶어서 "제가 성격이 이거나 저거나 큰 차이 없으면 적당히 가자는 주의인데, 이걸 뭐 대충 본다거나 그렇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그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최초 수정은 줌미팅과 함께 이뤄졌다. 크게 손을 댄 부분(문장 단위 정도)와 자잘하게 어떤 부분을 고쳤으면 싶은지, 어떤 부분의 내용을 몇 단락 정도 추가하면 좋을지 등등을 공유했다. 이후로 수정본이 서너 번 정도 오고 갔다. 아래와 같은 식이었음. 빨간색이 대표님 / 파란색이 본인


수정 예시 1
수정 예시 2
수정 예시 3
수정 예시 4

대충 파일로 마무리가 되면 종이로 수정을 본다. 이 작업은 예전에 내가 잡지를 만들 때도 했었던 거라 반가웠음. 지면 디자인을 함께 고려하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여태까지 못 봤던 부분을 체크하기도 하고, 지면 디자인 상 문장의 끊어지는 부분-페이지가 넘어가는 부분 등을 좀 예쁘게 맞추기 위해 단어나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는 작업을 한다. 아무래도 종이에 펜과 수정테이프 등등을 써서 작업하니 컴퓨터로 수정할 때보단 좀 더 아날로그한 맛이 있었음. 이 두툼한 종이를 들고 카페에서 수정을 하고 있으면 뭐랄까...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평소에 할 일이 없는 작업이라 그런 듯.


여기까지 넘어가면 편집자가 한 번 더 체크하고 인쇄 파일을 넘긴다!


+ 그래서 만들어진 게 바로 이 책! 교보 / 알라딘 / 영풍 등등에도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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