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누구랑 살려고 결혼한 거야..??응??
코로나 시대를 보내면서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다른 나라는 이혼율이 늘었다는데 한국은 이혼율이 줄었다더라.
오호? 한국만 이혼율이 줄었다고? 그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비대면이다.
답은 코로나로 인해서 만남이 줄어서 그렇다고 한다.
대신 남편과 아내가 집 안에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져서싸우느라
다른 나라는 오히려 이혼율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만은 반대로 이혼율이 줄었다고 하는데..
바로 친인척들과의 만남이 줄어서 이혼율이 줄었다고 한다.
꼭 그 이유 하나만은 아니다.
결혼 자체가 줄어든 것이 또한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회식문화가 줄어들면서 한국은 부부싸움이 줄었다고도 한다.
결혼 8년차인 나는 그 기사를 보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들이 갖고 있는 병이 있다고 한다. 바로 화병.
그리고 다른 나라도 해당되는 것일까? 바로 명절이혼.
둘이 좋아서 결혼을 결심했는데 한국의 결혼 시스템은
이 둘을 단둘이 잘 살게 가만 냅두지를 않는다.
사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남으로 일면식 없이 30년 넘게 살다가
갑자기 가족이라는 단어에 가둬버리고, 내 부모도 나에게 요구(?)하지 않았던
많은 의무감으로 나를 힘들게 만드니..
내 꿈은 현모양처였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나도 내 꿈을 찾아서 멋지게 사회의 한 일원으로 자립하는 것이었는데..
결혼시스템에 육아까지 떠 안으면서, 갑자기 달라져버린
예상하지 못한 찐 현실에 내가 사라져버린 기분은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친정 부모님은 딸이 힘들까봐 고된 육아를 함께 해주고 계신데
시가 부모님들은 하나 더 낳으라고, 더 낳아야 한다고..
내 딸이 육아로 인해서 지친 모습에 그리고 경력 단절로 인해
사회생활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라면
시가와 그 주변 인척들은 나와 친정가족들의 힘듦은 전혀 보이지 않는가보다.
어떨 땐 아기를 보면서 즐거워 하는 시가 집안 모습을 보면서
'난 그대들의 즐거움을 부양하기 위해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닌데..'
하는 이상하고 기분 나쁜 감정이 근본 없이 튀어 나오기도 한다.
"결혼? 야! 하지마 하지마~~그냥 혼자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
결혼의 설렘을 가지고 있는 미혼 후배에게 내가 하고 있는 말이다.
'라떼는 말이야~' 말로 시작하는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느낌..
(이미 내 나이가 벌써 -_-;;;)
혼자는 외롭지만, 둘이라서 괴롭고 싶지 않은 요즘 세대
연애도 출산도 포기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게 드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나부터도 결혼 반대를 외치고 있는데..그래서 비혼주의자들이 생겨났을까?
우리는 남녀를 떠나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른이 되고
어떤 일로, 어떻게 자아실현 하면서 내 꿈을 펼치고 있을까
나 또한 K-MZ세대 여성으로 결혼 8년차 살아가면서
결혼이라는 시스템에 갇힌 이후로 때 아닌 사춘기를 겪고 있다.
중매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그 사람의 배경을 알 수는 없는 터.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 순서.
나는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참 좋았다.
전형적인 K-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그는 가부장적인 모습보다는
그 사람에게서 밝은 기운이 돌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았다.
그 사람은 시골에서 홀로 서울에 올라와 힘든 시간을 가족의 도움없이
홀연히 고군분투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그의 경험을 실패한 과거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담담히 받아들이며 오히려 실패를 주줏돌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나는 좋았다.
온실 속 화초처럼 큰 어려움 없이 보낸 나와 비교했을 때
훨씬 어른 같고, 나의 두부멘탈을 단단히 잡아 줄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바로 그의 가족, 환경 등등 그가 갖고 있는 조건들이었다.
나와 남편의 결혼은 나의 집, 친정 입장에서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너무나 기울어진 양팔 저울처럼 그의 환경과 나의 환경은
너무나 달랐고, 격차가 꽤 크게 나 있는 상황이었다.
결혼은 현실이고, 조건이라고 하지만..
정작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것은 그 사람의 조건이 아니였다.
그 가족들의 본심, 본 모습을 알게 된 이후였다.
그들의 모습에서 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