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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개편' 발표를 듣고 생긴 5가지 의문

카카오가 왜 이렇게 바꾸겠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by 챠크렐

오늘 카카오가 '이프카카오 2025'를 통해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서두에 "이 정도 개편은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여러 굵직한 기능들이 추가·개편됐습니다. 예고됐던 챗GPT와 카카오톡의 결합도 10월 중 이뤄진다고 언급했고요. 대화창 미리보기 기능(이제 '1'을 없애지 않고도 메시지 확인을 미리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건 좀 반갑네요)이나, 목적별로 채팅방을 구분할 수 있는 채팅방 폴더 기능 등 편의성을 강화하는 각종 기능들도 신설됐습니다.


카카오톡 '대개편'을 통해 추가되는 각종 기능들을 정리한 표. [출처: 대신증권]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에 어떻게 AI가 결합돼, 카톡 이용자들이 이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지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챗GPT에 카카오톡의 여러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이용자들이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오픈채팅방 탭을 '지금' 탭으로 개편, 오픈채팅방에 숏폼(짧은 동영상)을 추가하며 숏폼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친구들의 일상을 더욱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친구' 탭의 개편도 발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을 최대한 오랫동안 카카오톡 내 붙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죠.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상당히 많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생중계를 보면서도 고개를 몇 번 갸웃했는데요. 단지 "인스타처럼 바뀐 거 별로네"로만 끝나지 않고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아래에 제 주요한 의문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그래서 카나나 AI와 '챗GPT for Kakao'의 차이점이 뭔데?


발표 내내 든 생각입니다. 카카오는 기존 '채팅' 탭에 챗GPT를 심어 대화 중에도 자연스럽게 챗GPT를 활용해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채팅방 내에서도 챗GPT 연동이 바로 가능합니다. 동시에 채팅창 오른쪽(기존에 '샵검색' 버튼이 있던 자리)에 'AI 검색' 기능을 신설했는데 여기에는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가 활용됩니다. 즉 챗GPT와 카나나 기능을 동시에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 삽입한 것이죠.


그런데 두 기능의 차이가 모호하게 느껴졌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탑재된 챗GPT의 장점으로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도 챗GPT에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챗GPT와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간 유기적으로 결합됐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장점은 카나나 검색 서비스에도 해당되죠.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서 챗GPT를 선택할 수도 있고, 대화창 내에서도 바로 챗GPT 기능 연동이 가능하다. [사진: 이프카카오 온라인 스트리밍 갈무리]

카나나 검색에서 쇼핑, 지식, 금융 등 다양한 에이전트가 정확한 대답을 제공한다는 점과 한국어 이해능력이 챗GPT 등 범용 AI보다 뛰어나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챗GPT로 아예 대체 불가능한 부분도 아닙니다. 카나나 검색이 제주도 사투리 '폭삭 속았수다'를 제대로 구분해 내는 모습이 시연됐는데, 물론 장점은 맞지만 솔직히 이런 한국어 특화 콘텐츠를 얼마나 이용자들이 찾을까 싶었습니다. 채팅방 안에서 검색 결과 공유가 쉽게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됐는데 이는 챗GPT 서비스에서도 똑같이 강조된 장점이었습니다. 결국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정보를 보다 쉽게 공유하도록 하는 역할 면에서 겹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카카오가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으로 소개한 AI 비서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는 해당 기능에 대해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걸어주는 AI'라며 "먼저 카톡을 보내 대화 맥락에 따라 일정 관리, 예약, 구매 등의 활동들을 제안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예약, 구매 등은 카카오톡 내 챗GPT로도 가능하고 일정 관리 용도라면 꼭 카카오톡이 아니더라도 다른 대안들이 많습니다. 카나나는 이용자에게 먼저 제안을 해 준다는 차이 정도가 있는데, 평소에 AI 비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과연 얼마나 효용성을 느낄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로 도입된 '보이스톡 녹음·녹취' 기능에는 카나나를 활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자체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통해 모든 정보를 기기 내에서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통화 내용의 외부 유출 우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죠. 보이스톡 녹음이 안 되는 게 은근히 불편했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카나나'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다른 기능에 있어서는 오히려 챗GPT와 '카니발리제이션(내부 잠식)'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챗GPT로 시선을 확 끄는 데 성공한 것은 맞지만, 두 기능의 차별점이 명확하지 않아 보입니다.


2) 챗GPT 쓰는 건 좋은데, 어떤 기능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까?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서 오픈AI의 최신 언어모델인 GPT5 기반의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이용 가능 모델이나 기능에 대한 설명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GPT5 일반 모델뿐만 아니라 '씽킹', '프로' 등 고급 기능도 사용 가능한지, 챗GPT 일일 사용량에 제한이 있는지, 웹 검색·캔버스·심층 리서치 등 부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는지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날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나온 기사를 보면 기본적으로 챗GPT 무료 이용자들이 사용 가능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챗GPT 유료 이용자들은 기존에 있던 계정과 카카오톡을 연동 가능하다고 언급돼 있긴 합니다. 다만 카카오 AI 에이전트 기능이 연동된 만큼 챗GPT에서 사용하는 GPT5와는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챗GPT 유료 구독을 하지 않을 경우 카카오톡에서 무제한으로 챗GPT를 이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웬만큼 챗GPT를 많이 쓴다면 결국 유료 구독을 하겠지만요. 일단 이 부분은 어떻게 될지 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새로운 기능들, 그냥 끌 수는 없나?


앞선 포스팅(링크)에서 스냅챗이 AI 챗봇을 강제로 대화창 맨 위에 고정했다가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갑작스러운 AI 적용이 오히려 이용자들의 부정적 반응을 이끌어 낸 사례였죠. 카카오톡 역시 대대적으로 AI 접목을 강화하는 만큼 자칫 그간 카카오톡을 잘 써 오던 이용자들에게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거부감을 줄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이를 최대한 줄이는 게 과제겠고요.



가령 '카나나 인 카카오톡'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앞으로 AI 챗봇이 '선톡'을 보내 이용자들에게 이런저런 행위를 권유하게 될 것입니다. 이용자에 따라 카나나를 정말 비서, 나아가 친구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이러한 제안이 귀찮고 쓸데없다고 여길 수도 있겠죠. 물론 알림을 끄거나 '조용한 채팅방'에 집어거나(그런데 카나나를 여기에 수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옵션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면 더욱 좋을 듯한데, 여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카카오가 AI 기능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령 대화창에 뭔가를 질문할 경우(혹은 질문을 입력하려고 할 때) 자동으로 'AI에게 물어보세요' 식의 팝업이나 가이드를 띄우는 식입니다. 이 경우 AI 기능 이용량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사용 과정에서의 과도한 간섭으로 인해 오히려 이용자들의 앱 이용경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유입되도록 해야겠지요.



업데이트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친구' 탭의 '인스타그램'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꼭 기본 설정을 호불호가 갈릴 것이 뻔한 인스타그램식 피드 형태로 못박기보다는, 처음에는 그냥 기존 형태를 유지하고 옵션을 통해 원하는 이용자들만 피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주는 편이 이용자 거부감을 더 낮출 수 있었을 겁니다. 이미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날 발표를 보면 카카오는 피드와 기존 방식 간의 변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UI를 짠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점은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업데이트된 걸 써 보니 어떻게 하면 기존 방식으로 바뀌는지 눈에 잘 안 띄어서 불편하고 번거로웠습니다. 게다가 친구 탭을 기존 방식으로 고정하는 건 아직 안 되는 것 같습니다.


4) "우리 AI는 가볍다"지만... 그래도 카톡은 더 무거워질 텐데?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발표 서두에 "카카오톡이 무거워지는 것에 대해서 이용자들이 우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용량이 커지고, 이로 인해 점점 이용자들의 기기에 많은 부담을 준다는 것을 인지한다는 얘깁니다. 카카오가 나름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소형 AI 모델이었습니다. '카나나 나노'를 필두로 한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들은 온디바이스 AI를 전제로 개발됐기 때문에, 높은 성능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데 주력했고 이를 실제로 적용했다는 취지죠.


하지만 저는 이러한 설명이, 어디까지나 이번에 이런저런 기능이 다양하게 추가된 것에 비해서 실제 앱이 무거워지는 정도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으로만 들렸습니다. 즉 앱 자체가 업데이트 전보다 더욱 무거워진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 이런저런 기능이 붙으면서 앱이 무거워져 오류가 잦아지고, 로딩 시간도 길어진다는 등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저런 AI 기능이 붙고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더 많이 쓴다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부각될 텐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무엇일까요? 괜히 사람들이 예전에 기본 기능만으로 심플하게 구성된 카카오톡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 겁니다.


5) 카카오톡 내 광고는 얼마나 늘어날까?


카카오톡 곳곳에는 이미 광고가 알차게 배치돼 있습니다. 배너광고뿐만 아니라 알림톡을 통한 광고도 많아졌죠.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이 광고 기반의 '톡비즈' 사업인 만큼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용자들은 그런 만큼 카카오톡에 광고가 너무 많다는 불만을 호소합니다.


일단 카카오가 이날 강조한 기능 중 하나인 '숏폼'에는 광고가 필연적으로 딸릴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는 '이프카카오' 오후 세션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카카오톡 내 숏폼에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예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영상을 통해 자유롭게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숏폼이 카카오톡 숏폼 페이지에 노출되고, 오픈채팅방에 활발히 공유되면 광고 효과가 커지겠죠. 이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숏폼 페이지에 노출되는 숏폼도 다를 것이기에 다양한 숏폼 콘텐츠가 다채로운 이용자들에게 노출될 것으로도 기대되고요.


또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숏폼을 넘기는 도중에 숏폼 형태로 광고를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광고 형태가 추가되는 셈이겠고요.


친구 탭의 '피드' 형태로의 변화는 광고주들에게는 좋은 소식입니다. 프로필이 커지는 만큼 광고 배너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셈이기 때문이죠. 카카오톡은 현재 친구 탭 상단과 중간에 가로로 긴 형태의 광고를 배치하고 있는데, 피드 형태로 바뀌면 이보다 더 크게 친구 탭에 광고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광고 노출도와 주목도가 높아진 것인데 반면에 이용자들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리스크겠죠.


개인적으로는 AI 기능도 광고 확대에 활용할 것 같은데 그 방식이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차후에 카나나가 먼저 카톡을 보내 이용자에게 무언가를 제안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녹인다든지, 카나나로 AI 검색을 할 때 우선적으로 광고주와 관련된 검색 결과를 표출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떠오릅니다. 이미 구글과 퍼플렉시티 등도 자신들의 AI 서비스에 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도 어떻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지 고민을 할 겁니다. 이래저래 광고로 활용할 거리가 많아진 느낌인데, 여기에 대한 카카오의 답은 무엇인지,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최대한 살리면서 이를 적용할지 묻고 싶습니다.


추가: 이럴 거면 차라리 더 과감하게 유료화하는 것은 어떨까?


카톡 내 여러 기능들을 편리하게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시에 왜 이렇게 쓸데없는 기능들이 많느냐는 불만도 상당합니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면 가급적 모든 이용자들에게 적용되도록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좋든 싫든 그러한 기능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씩 카카오톡의 메신저 기능에만 집중한 '라이트 버전'을 만들면 안 되느냐는 요구가 보이는 것도 이런 불만에 바탕을 둔 것이겠죠.


이처럼 카카오톡에 하도 여러 기능들이 생기다 보니 이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텔레그램처럼 무료 이용자들에게는 메신저 위주의 심플한 기능 위주로 제공하고 각종 부가서비스는 유료 상품 구독 패키지로 묶는 게 어떨까 하는 거죠.


텔레그램은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지만 유료 구독을 할 경우 각종 부가 서비스가 추가 제공된다.

텔레그램은 기본적으로 단순합니다. 딱 메신저의 기본인 '대화'에만 집중했죠. 다만 유료 구독을 하게 되면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실시간 번역, '그록' 챗봇, 프리미엄 스티커, 광고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됩니다. 기본 기능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되, 원하는 이용자들은 추가로 돈을 내고 각종 부가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카카오톡 역시 톡서랍, 이모티콘 플러스 등 유료 구독 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보다 과감하게 더욱 많은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대신 기본 이용자들에게는 메시지 위주로 심플한 구성을 하는 거죠. 가령 각종 AI 서비스나 친구 탭에 '피드' 기능을 넣는 것을 유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유료 구독자들에게는 광고 배너를 보이지 않게 하는 거죠.


물론 카카오가 현실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시행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우선 이미 카카오톡 내에서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무료로 제공돼 왔기에 이제 와서 이들을 묶어 유료화하기는 애매하죠. 섣부른 유료화는 오히려 의도치 않은 반발을 부른다는 점을 카카오는 여러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껴 왔습니다. 또 카카오톡의 1차 목표는 평균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무료로 푸는 편이 합리적일 테지요. 다만 이제는 카카오톡의 기능이 많이 복잡해졌고, 이용자별로 서로 서비스 이용에 대한 주요 니즈가 다른 만큼 이제는 카카오도 단계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카카오는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더욱 오랫동안, 충실하게 쓸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AI와 '친구' 탭의 개편입니다. 카카오는 AI 시대를 맞아 더욱 많은 수익 창출이 절실했고, 간판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각종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 겁니다. 그런 카카오의 의도대로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개편되더라도 변화에 따른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최대한 줄이고, 이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카카오톡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없고, 그런 만큼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을 쉽게 떠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플랫폼 업계와 IT, AI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급변할 수 있는지는 카카오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짓을 해서는 안 될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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