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고랑

이상한 일이 많이 있는

by 매일글쓰는교사

제목 : 이상한 날


일이 자꾸 꼬이는 날이 있다. 날도 흐리고 몸도 기침과 감기로 지쳐가는 하루다. 감기약을 먹으면 다음날 바로 회복되는 날이 많았는데. 작년 겨울에 독감주사도 맞아서 감기에 걸리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이번에 너무 독하다. 정신이 하루종일 몽롱하다. 이렇게 길게 늘어뜨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마도 나 자신의 핑게거리를 만들기 위함이다.


어제 수업이 끝나고 교장선생님의 수강신청 메시지가 와 있었다. 처음보는 업무였다. 잉? 이게 내 업무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더 이상 일하기 싫었다. 네, 교장선생님 제가 업무담당자는 아니지만 연구부장님과 상의해보고 일 처리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마무리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연구부장님께 이 업무는 누구의 것입니까 문의하고 역시나 내 업무가 아니라고 답변을 받아 잠시 속이 시원했다. 왜냐하면 작년 담당자에게 이 업무는 인수인계를 받지 않아서였다. 잠시 후 연구부장님은 선생님 교감선생님이 이 업무는 선생님이 맞다고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번복 받아보니 훅....열이 올라왔다. 하루종일 무슨 정신으로 수업을 했는지 모르겠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다시 교감선생님에게 문의를 드렸다. 업무관련 상담을 신청했다. 교감선생님은 작년 담당자의 공문을 보내시고 내 업무가 맞다고 했다. 흐흑.....이일까지 내일이라니 정말 너무하는군. 3가지 업무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또 하나 추가라니. 배가 터져 찢어질듯한 업무의 물결에 잠시 눈이 획 돌았다. 하지만,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연구부장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른 사과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나란 인간이 이런 인간이다.


빠르게 교장선생님의 연수신청을 내부결재하고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간만에 학교 업무로 힘든 하루였다. 오랫만에 아이들과 업무에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수업을 하는 한달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힘든 업무 생각으로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그래도 숨을 천천히 쉬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니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가 학교를 그만둘때까지 우리 후배 샘들이 업무 없이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반드시 올거야. 기대하며 잠을 청해본다.


오늘은 오랜만에 저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저와같이 이상한 일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글로 써 보세요. 마음이 약간 풀어진답니다. 기분도 조금 좋아지구요.^^* 함께 글쓰는 그날까지 까꿍^^*



작가의 이전글도전 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