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나라의 김실장 - 국민대학교 특강
지난 주 이민석 교수님의 요청으로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발표라기 보다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죠.
제가 선택한 제목은 "머글의 눈으로 본 좋은 개발자, 유명한 개발자, 이상한 개발자"입니다.
발표가 끝난 후 슬라이드를 올려달라는 페친들이 많이 있었으나 솔직히 이 자료만으로 내가 함께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알 수 있을까 싶어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그 날 제가 느꼈던 것들을 정리할 겸 공유합니다. (슬라이드쉐어 계정은 있지만 거기에 올리긴 민망하네요^^)
제가 이 시간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좋은' 개발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개발자가 되라는 것도 혹은 '이상한' 개발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개발자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었죠. '진정한' 개발자가 어떤 개발자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고요.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개발자'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유명한 개발자'도,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서 다른 개발자들을 위한 것을 하는 '이상한 개발자'도 결국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끊임없이 교류한다는 것을... 머글인 제가 곁에서 지켜본 개발자들은 그렇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멋진 개발자'라고 말이죠!
개발자들이 전면으로 나서는 것이 맞냐고 물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지만, 네~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요. 그렇지만 개발자 스스로 앞으로 나서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만들고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모든 스텝의 이름이 나오는 것처럼 뿐만 아니라 기획한 팀이나 사람과 만든 개발팀의 팀명과 팀 이름을 영화의 감독이나 주연배우처럼 전면에 등장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만든다고,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술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개발자들을 좋아합니다^^
개발자 여러분, 여러분 스스로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그리고 세상을,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더 많이 공부하고 만들어주세요!!!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교류하며 함께 해주세요!!!
추신 : Q & A는 더 짧게 해야겠더군요. 정말 질문을 안 하더라고요 하하하~ 그래도 끄덕여주고 웃어주고 질문도 해준 몇몇 학생들 덕분에 무사히 넘기긴 했습니다.
추신 : 사실 그냥 발표 후, 저의 발표 내용보다 제 무대의상(사실은 일상복임)이 더 관심을 받았더랬죠. 움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