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는 왼발과 오른발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면서 만들어진 두 다리의 경험이 하나의 축으로 통합되어 나아가는 것이다.
다리는 바퀴로 연장되어 큰 보폭으로 굴러간다. 바퀴의 회전운동은 전진하려는 인간의 꿈을 직립보행과는 다르게 실현해준다. 즉, 시작과 끝이 명확한 직선의 걷기 형태가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은 원의 형태로 전환되어 무한한 가능성을 품는 것이다. 이 가능성은 땅 위를 미끄러지는 동작으로 구체화된다.
땅은 미끄러져 나아가는 두 바퀴를 붙잡고 매달리지만, 속도가 적정 궤도에 오르면 잡고 있던 바퀴를 놓아버린다. 이때 땅의 표면과 바퀴가 서로 밀착되는 느낌이 들고, 더는 힘겹게 페달을 돌리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간다. 땅과 내가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