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이의 따스함
잠잘 시간이 되어 나는 션에게 말했다.
“누가 먼저 방에 들어가나 시합하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션은 호다닥 달려갔다.
내 예상대로였다.
침대 위에 먼저 올라간 션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션이 이겼네. 엄마는 느리다.”
그 말에 션이 말했다.
“다시 하자. 이번엔 엄마가 먼저.”
그런데 막상 다시 시작하자
샨은 또 자신도 모르게 달려나가
이번에도 먼저 침대 위에 올라섰다.
나는 웃으며 “션이가 잘 뛰네.” 하고 말했지만,
션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엄마, 다시 하자. 내가 뒤에서 쫓아갈게.” 라고 말했다.
다시 시작된 시합.
이번엔 내 뒤에서 살금살금 걷듯 따라오는 션.
“엄마가 이겼다!” 하고 내가 외치자
션은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엄마 빠르다. 엄마 잘한다!”
그 순간, 방 안이 포근한 공기로 가득 찼다.
그저 함께 웃으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밤을 다정하게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