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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Aug 14. 2021

연꽃 같은 사랑에게

보기만 해도 이쁜 두 사람에게

참 이쁘네요

말 만들어도 이쁜 꽃이에요


꽃만큼 이쁜 것이 없다지만

모든 꽃들 다 이쁘다지만 

그중에서도 연꽃이 더

사무치는 것은


고인 물 그중에 구정물

진흙탕 속 피우는 맑은 목소리 

잎부터 부드럽고 찬란해서


연잎은

찬 비도 뙤약 볕도 

빛으로 퉁겨내고요 


연꽃은

구정물 바닥을 핥고 자라도

길어올린 향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몰라요


사실 더러운 건 세상이지

꽃은 언제나 그 자리에 피어있다고 증명하듯 

그래서 연꽃은 더더 이쁜 것 같아요


어떤 색이라도 좋아요

이왕이면 남들 잘 안 입는 색으로다가

깜장도 좋고 알록달록 무지개도 좋고

피 같은 빨강, 태풍 모는 동해 바다 짙은 파랑으로

피어나세요


감당 안 되는 건

색깔을 모르는

너희들이지 우린 언제나

단단한 연뿌리

뿌리에서 끌어올린 꽃대들


지금도 꽃이지만

더 필 수 있어요

더더 필 거예요 끝도 없이 필 거예요

믿어도 좋어요


세상이 구정물

누나는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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