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봐야겠지?>

걸었다. 계속 걸었다. 9월의 날씨 치고는 좀 더운 편이었고 걷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걷다보니 목이 말라 물을 사려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더니 대형 마트가 하나 보인다.

'하나만 살까? 두개를 살까? 아니 하나만 사자 지나다가는 수많은 마트를 만날텐데 무겁게 뭐하러'


하나의 물을 사들고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삼다수 500미리 300원'

싸다 제주도라 싼건가? 아님 마트라 싼건가? 싸긴싸다. 한모금을 마시고 다시 걷는다. 걷는도중에 갑자기 이정표에 생각지 못했던 것이 보인다. 나의 루트라면 직진을 계속 해야 하는데 우회전을 하면 해수욕장이 나온다. 바로 이호해수욕장 전에 제주도에 왔을때도 자주 왔던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


볼까? 그냥 갈까? 제주도 까지 왔는데? 바다는 봐야겠지?

그래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그렇게 차로 왔을때 가까웠던 이호 해수욕장이 걸어서 가려니 한참이나 걸렸다. 어찌됐든 제주도 도착후 2시간을 걸어 바닷가에 왔다. 어쨌든 바닷가에 왔다. 바다에 오니 제주도에 왔다는게 더 실감나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된 시간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7시전에 식사를 했더니 제법 배도 고팠다. 어디 좋은데 없을까? 하고 봤더니 내가 원하던 메뉴가 하나 보인다.


'해물라면'


해물라면.jpg 제주도 첫날 도착한 나의 첫 식사 해물라면


'그래 제주도 하면 해물라면 이지'

바닷가 웬만한데는 거의 다 팔지만 걸어서 만난 해물라면 식당은 좀더 특별 한것 같았다.

가격은 9,000원인데 산삼이 들어가면 18,000원


'걸으려면 산삼을 먹어야 할까? 진짜 산삼일까? 한 뿌리 주는거 아닐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해물라면을 시켰다. 아직 산삼을 먹지 않아도 튼튼하다 괜찮다 하면서 일반 해물라면을 먹었다.


그리고는 아쉽지만 바다를 옆으로 하고 계속 걸었다. 햇살이 따가운것 같았지만 제주도에 왔다는 기분 만으로 바다를 봤다는 기분으로 또 다시 걷기를 계속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바다가 계속 보이기 시작했다.

'맞다 제주도는 섬이지. 둥글게 걷기로 했으니 바다는 계속 만나게 되겠지? 근데 왜 굳이 바다를 보러 방향을 바꾸었지? 굳이 왜? 해물라면을 먹으러? 그렇게 한 시간을 더 일부러?'


계속 왜 그랬을까를 되뇌이며 걷고 또 걷기 시작했다. 그냥 계속 걸었다. 제주도에 온 이유를 확실히 각인 시키러 계속 걷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를 걸었는지 전화기의 배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충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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