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일을 잘하려면, 어쩌면 자기 자신이 가진 가장 끔찍한 면을 먼저 직시해야 할까?
전에 알고 있던 프로덕트 매니저와 깊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때 대화에서 나온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결정의 본질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내린 결정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그 결정은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서 속삭이는 다양한 욕망, 욕심, 그리고 공포 같은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거였다.
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 건, 이런 결정들이 결국 결과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다. 물론,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감정 자체가 우리 창의성과 창발성을 만들어내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감정, 특히 격하게 요동치는 감정의 목소리에 직면하고 바라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 순간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직시할 수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행동 의도와 실제 행동이 만들어내는 영향 사이의 괴리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그 괴리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우리가 흔히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기대하는 이성적이고 현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이건 프로덕트 매니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 역시도 일상에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결정들을 되돌아보면, “이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믿지만, 실은 내 편의를 위해서거나, 나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망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깨달을 때마다,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어떤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의 밑바탕에 깔린 의도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재미있는 하지만 극단적인 책이 한권 떠올랐는데 그건 나만의 비밀로 가지고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