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안 XianAn 스님 Dec 05. 2024

천관사에서 보낸 주말

송광사 미디어센터에 계시던 연등스님과의 인연이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연등스님이 얼마 전 천관사 주지로 들어가셨어요. 주지로 임명 받으시기 직전에 한번 방문 드렸었는데, 보라선원에서 수행하는 청년들이 가서 일 돕고 싶다고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다함께 장흥 천관사로 여행을 떠났어요. 천관사는 위치가 워낙 남단에 있다보니 물도 좋고 공기도 좋습니다. 특히 밤하늘에 별이 너무 다 보이니 우리 도시인들은 그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똑같은 차를 마시고, 똑같은 커피를 마셔도 이렇게 맛이 다를 수 있을까요?

역시 물이 중요하네요.

우리는 연등스님과 천관사에 온 손님분들을 위해서 파스타와 샐러드를 준비했습니다!


요즘 시골에 진짜 인구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뭐든 해드리고 싶었어요.


게다가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 날씨가 진짜 끝내줬어요.

창문도 닦아드리고, 분당에서 가져가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도 같이 먹었어요.

시간 나는대로 법당에 앉아서 정진도 했어요.

광양에서 오랫동안 함께 수행해 온 여 선생님분들도 가족을 대동해서 천관사로 나들이...

창원에서 오신 분이 통크게 유자차도 나눔하셨어요. 다함께 유자차도 마셔보고...

약사부처님께 기도해서 어렵게 생긴 주완이도 아빠 엄마랑 같이 천관사와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짬내서 천관사 꼭대기도 올라가고...

일요일에 마침 법회가 있어서 참여해봤습니다.

연등스님이 짧게 부처님의 이야기도 나눠줬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내려가야하는데 그동안 낙엽이 쌓이고 쌓인 수로 청소도 했습니다. 우리 총각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앞으로 당분간은 문제 없답니다! 생각보다 긴 수로라서 청년들이 고생 좀 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싸우나도 하고 왔데요! 시골이라 주민센터에 있는 목욕시설에서 3천5백원에 목욕이 된답니다. 와우~ 진짜 좋네요.

연등스님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다시 서울로 길을 나섭니다.

이번엔 좀 더 길게 시간을 보내고 올라와서 더 좋았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신도님께서 공양 올려준 고로케랑 꽈배기로 입이 호강했어요!


천관사 대웅전에 단청이 무척 인상이 깊었는데, 마침 현적스님이 사진을 잘찍어와서 여러분에게 공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