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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May 19. 2023

안성 활인선원+ 이천 지강도요 방문

연등 만들기 봉사

출가 전부터 인연이 있던 금강스님이 안성에서 불사 중이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라선원 대중과 함깨 방문을 계획했습니다. 마침 활인선원은 제가 상주하는 분당 보라선원과 아주 멀지 않아요. 자동차로 1시간이면 너끈!

원래 공사가 마무리가 될 예정이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뒷정리 및 대청소를 도와드리고자 했는데, 공사가 좀 늦어졌다고 합니다. 금강스님이 미안해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어요. 공사가 늦어진다면서 그냥 나랑 놀아야지~ 그리고 연등 만들어도 되요. 

"에이.... 그것도 좋죠 스님. 우리 재가자들은 뭐든 다같이 하는거 좋아하니까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활인선원은 거의 모든 건물의 벽이 황토였어요. 실내가 너무나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정말 신토불이~  

맨 꼭대기에 대웅전과 법당이 있었는데 우리는 제일 큰 공간인 법당에서 연등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총 12명인가 13명정도 모였던거 같아요! 금요일인데 다들 일안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저희 어머니까지 오셔서 같이 일을 도왔주셨어요...끊임없이 자긴 불교 아니라고 말하면서요.. ㅎㅎㅎ

그러더니 집에 귀가하셔서 문자로 "오늘 너무 좋았어"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니의 끊임없는 수다를 참아준 우리 대중의 힘이 큽니다 ㅋㅋㅋ

점심밥은 한식 .. 금강스님이 우리가 좋아하는거 말해달라고 하셔서 ..우리 보라선원에서 제일 먹기 힘든 나물반찬을 부탁드렸어요... 우린 보라선원에서 맨날 파스타, 라쟈나, 쌀국수, 샌드위치 등... 한식 빼고 다양한걸 먹는 편이라서 찐 ~ 절음식을 먹는다고 사람들이 좋아했답니다. 

알록달록한 이쁜 연등을 황토벽 옆에 쌓아놓으니 더 이뻐보여요. 스님들도 합새해서 열심히 했어요. 

다 만들어 놓으니 참 뿌듯합니다  .

금강스님께 선물드리려고 가져갔던 말차를 금강스님은 드시지 못하고, 우리끼리 거의 반캔을 다 마셔버렸답니다. 

오늘 하루 봉사를 마치고 보라선원으로 돌아오는데, 한 재가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아유 활인선원에 이제 불사하시느라 사람 손이 부족할텐데 우리가 도와드려서 넘 좋아요"....  우리 그룹이 최고야, 우리꺼 먼저 해야지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절 일부터 해야지 뭐하는 짓이야 라고 말하지 않고, 누군가를 돕는다며 기뻐하는 우리 재가인들이 아름다웠습니다. 


활인선원에 가기 전 들렸던 지강도요 이야기.

아침에 활인선원 가는 길에 지강도요를 들렸습니다. 사실 지강도요 김판기 선생님을 저는 어릴때부터 알았어요. 동네 지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 부모님하고도 잘 아시고... 그래서 아침에 출발하면서 다짜고짜 전화해서 일어나셨으면 커피주세요! 

아침에 들렸는데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서 커피 뽑아주시고 노래도 뽑아주시고 그랬어요.

오늘 같이 가자고 했더니 작업해야할 일이 많아서 못 가신다면서 금강스님에게 드릴 찻잔도 주셨어요. 정말 아름다운 찻잔이었죠.

그리고 보라선원을 위한 득템! 그동안 꼬질꼬질한 접시에 다관을 놓고 사용했는데, 정말 찻상이 이 접시 하나로 빛이 납니다.

지강 선생님 덕분에 우리 지대방이 오늘 확 살아났어요.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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