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팝니다 -2-

옥수수 팝니다의 후속 편

by 천문학도

화덕에서 굽는 베이글이

부러워질 시기에


입김이 대문 앞에

다다를 때쯤


엄마를 불러야 했다


열쇠 열쇠

줄 달린 열쇠


그 줄이 내 주머니에

연결된 게 아니라는 사실


엄마의 찬바람 같은

외침에 잘못한 척


소리를 꽥꽥 질러도

집 열쇠를 들고


열쇠 복사집으로


"아몬드 팝니다"


사장님의 옥수수는

올해 겨울에 없는 건가?


당차게 말하는 입

"열쇠 두 개 복사요"


사장님 왈

"엄청 비싼데요"


8만 원인 척하는

8천 원을 입금하고


익숙한 사장님의 뒷모습


1년 전에 왔던 나

1년 후에 나


누가 더 어리석을까


열쇠 두 개가

찰랑거리는 소리


"엄마 문 열어!"


내 수중엔 열쇠가

무려 3개


사장님 내년에는

꼭 비싸게 받아야 해요


날이 춥잖아요!




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