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까마귀가
까악 까악
하늘에 점 세 개를 그리며
차는 정릉천 위를 쌩쌩
무언가 더듬는 소리에
고개를 뻣뻣이
시선은 하늘 위로
나뭇가지가 바람에 움직이는
듯해도 하나의 잔가지가 누군가의 입에
그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
시야를 벗어나 지붕 모서리로
헌 집 주면 새 집 준다던
두꺼비는 바다에
까치의 잔가지와 진흙이
만나 이루는 둥지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다가
손에 잡히는 나뭇가지
그 끝에 거센
힘이 깃든 채
까치는 퍼덕이며
다른 나무들을 향해 날갯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