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보는 위클리 12월 2주 투자 트렌드 및 업계 동향
저는 한 주간 업계 동향과 투자 유치 소식 링크를 전달해주는 STARTUP WEEKLY 뉴스레터를 구독 중이며, 아래의 내용은 해당 소식을 기반으로 제가 생각하는 인사이트를 정리한 것입니다.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이자 모바일 결제의 핵심 중 하나인 본인 증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하는 흐름이 보인다. 지난 2주간 다음과 같은 소식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은 학생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이 먼저 떠오른다. 본인 증명은 어떤 물건을 결제하거나 송금하는 시점에서 주로 사용된다.
카카오 모바일 전자지갑
이번 If kakao 2020에서, 조수용 공동대표는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카카오에서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뱅크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에서의 본인 증명 시장의 키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PASS
이 와중에,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가 지난 6월 서비스 출시 이후 전국 25,000여 개의 편의점에서 본인인증에 활용되고 있으며, 서비스 4개월 만에 1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연내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만 봤을 때 가입자수가 3000만 명이니 이 수요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위닝 아이, 삼성 벤처 투자에서 10억 원 투자 유치
위닝 아이는 국내 최초로 ‘비접촉 생체인식 기술’을 상용화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며, 비접촉 방식의 지문인식, 장문(손바닥) 인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음. 흠, 핸드폰이 없이도 본인 증명이 가능하고 결제가 가능해진다면? 사실 핸드폰에서 본인 증명을 하기 위해 생체인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핸드폰이라는 한 단계를 건너뛰는 것이다. 이 시장의 또 다른 위협으로 생각할 수 도 있겠다. 카카오에서는 모바일 인증 및 결제 -> 생체인식 인증 결제의 타이밍은 언제라고 보고 있을까?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까? 만약 생체인식 결제 서비스가 나타나면 카카오페이와 연동이 가능할까? 자체 개발을 할까? 궁금해진다.
+) 스카이랩스, 25억원 종근당으로 부터 브릿지 투자 유치
스카이랩스는 자동으로 24시간 연속 환자의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반지를 개발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환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는 환자의 내원 안내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의미의 생체인식을 사용한 본인 증명이다. 좀 더 질 좋은 진료를 받기 위해 본인을 증명하는 것. 비대면 진료에서의 본인 증명도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온라인 결제 플랫폼에서의 본인 증명 기술 발전과 규제 상황이 비대면 진료에서의 본인증명과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갈지 궁금해지는 부분.
로봇에게 나를 인증하려면?
로봇 서비스도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 중 하나다. 로봇 서비스를 활용할 때 사용자를 인증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실외 배달 로봇에 대한 흔한 코멘트 중 하나가, 누가 대신 가져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로봇을 훔쳐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위의 모바일 인증 방식 생체인증 방식들이 발전함에 따라 위의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해 나갈 수도 있겠다.
본질적으로 사람들은 로봇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기대한다. 로봇이 기대하는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로봇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로봇의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로봇 자체가 여러 다양한 학문이 겹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 클라우드 로보틱스가 적용되면, 엣지 디바이스의 기계적 완성도가 올라갈 것이다. 왜냐하면 무겁고 고성능의 센서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고려하지 않아 더 컴팩트 해지고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다. 로봇이 기대하는 기능을 못했을 때 시선을 소프트웨어로 좁힐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오랜 수리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큰 비용 없이 좀 더 똑똑해지길 기대할 수 있어 사용자 이탈을 방지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네이버, ARC 공개
이번 DEVIEW 2020을 통해 네이버랩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한 AI-Robot-Cloud (ARC)를 공개. 네이버-네이버 클라우드 이외에도 아마존-AWS, Google-GCP처럼 강력한 클라우드 기반을 가진 기업들이 로봇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있음. 네이버랩스가 강조하는 Brainless 로봇, 로봇이 엣지 디바이스화 되는 데 필수적인 플랫폼을 공개한 것이다.
앗, 내 요금제의 문제였나?
클라우드 로보틱스를 통해, 로봇들이 동시에 똑똑해질 수 있다는 말은, 동시에 로봇이 똑똑해지는 정도를 차등 제어할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도 있겠다. 로봇을 쉽게 버리기보단 클라우드 요금제를 올려보는 선택을 생각하는 미래가 올 수도. 더 생각해볼 만한 것은 로봇이 에지 디바이스가 되면 가격이 저렴해질 텐데, 지금 서빙로봇처럼 렌털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텐데 요금제를 올릴지 렌탈을 그냥 해지할지 쉽게 고민하게 될 것.
스타트업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규제에 대한 해석으로 말미암아 법적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스타트업 전문 로펌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비대면인 상황에 의해서 법조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도 어려운 상황.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법률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는데, 다음 두 스타트업의 접근성은 사뭇 다르다.
코딧 서치, 매쉬업엔젤스에서 시드 투자 유치
코딧 서치는 기업 및 산업의 존폐를 결정지을 수 있는 법률, 규제, 정책 정보들이 기업 친화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즉, 법률 데이터들을 기업 친화적으로 표현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추가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해서 트래킹하고 직관적으로 변동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한다. 즉, 당사자가 법률 정보를 바로바로 확인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가공해서 전달한다는 관점이다. 다만, 만약 당사자가 궁금한 정보를 찾지 못하는 이유가 충분한 데이터가 없어서 인지, 아직 없어서인지, 내가 잘못 찾고 있는 것인지를 알려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 당사자가 실제 필요한 정보를 검색어로 어떻게 유도할 지도 핵심인자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법조인의 인사이트가 필요할 것이다. 본래 법률 데이터 검색은 법조인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리걸텍, 7회 블루포인트 데모데이 참가
리걸텍은 올해 6월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경험이 있고, 블루포인트 파트너스의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리걸텍은 반대로 법조인 친화적인 법률 데이터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변호사의 업무 패턴에 적합한 판례 데이터 검색 서비스를 만들고 있으며, 실무적으로 가치 있는 판결문을 변호사가 쉽게 검색하면, 법률 서비스 비용 낮아지고, 신규 수요 시장 유입, 시장 파이가 커진다는 로직을 갖고 있다. KPI도 확보한 판결문과 변호사 유저에 두고 있다. 현재 확보한 판결문은 46,200건, 내년 100만 건 목표. 현재 변호사 유저 3,000명, 내년 15,000명이라고 한다. 다만, 궁금한 점은 위의 코딧 서치와 다르게 변호사향 서비스라면 결국 유저 파이는 국내 변호사가 최대가 아닐까?
당사자향 서비스 / 변호사향 서비스 비슷한 듯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는 상황. 당사자향 서비스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다양한 상황의 수요를 어떻게 명확히 하고 서비스로 충족시킬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며 / 변호사향 서비스는 어떻게 수요를 풀어나갈지는 비교적 명확하나 시장을 어떻게 키워나갈지가 고민일 수 있겠다.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숙련도 편차로 인해 생기는 서비스의 품질을 일관성 있게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 전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2) 품질의 일관성이 중요한 경우 이런 노력이 필요한데, 코로나로 인해서 수요가 급증한 산업들이 위의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달의 급증으로 수요가 늘은 프랜차이즈점은 품질의 일관성이 중요할 수 있고, 전문 인력이 부족한 드론 산업의 경우 숙련도 편차를 줄이고자 할 것이다.
백종원표 짬뽕 맛을 무선통신, 영상분석, 분광학, 열감지로 개선시킨다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서 더본 코리아가 제시한 문제이다. 이것을 통해 가맹점별로 맛의 편차가 가장 큰 짬뽕의 편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6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영상분석과 열감지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과제를 수행했다.
니어스랩, 브리즈인베스트먼트로 부터 투자유치
니어스랩은 자율비행 드론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며 투자 단계는 시리즈 B다. 드론 분야의 경우 파일럿의 비행 경력에 따른 결과물의 편차가 컸으나, 니어스랩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그것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직방 자회사 VC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만큼 프롭 테크에서 드론의 시장수요가 커지면서 동시에 숙련도 편차를 줄이고자 하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인력이 적을 경우 더군다나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현장교육이 어려워진 지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아닌 숙련도의 편차를 줄이는 방향성은 앞으로도 다른 분야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 https://it.donga.com/27760/
콜 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고, 반대로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즉 주식 가격이 오를 것 같다면, 가격이 오르더라도 낮은 금액의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콜 옵션, 주식이 떨어지는 것에 방어하고 싶다면, 가격이 내리더라도 높은 금액의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가 풋 옵션인 것. 이 옵션을 사고팔 수도 있으며, 무조건 구매해야 하는 선물과 다른 점.
이것을 스타트업과 VC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VC가 미래에 대표에게 재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넣고 싶다면 풋옵션이 되는 것이고, 대표가 미래에 VC가 가진 지분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콜옵션을 제시하는 VC가 꼭 좋고 풋옵션을 제시하는 VC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회사의 자금이 지금 필요하고 투자를 제때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풋옵션을 넣어 투자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콜옵션을 VC가 준다고 하더라도 대표에게 요구되는 다른 조항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Qf30qxngZM
최근 바이든 캠프 출신 짐 래리모어, 구글 브레인 출신 요한 리 박사를 포함해 업계에 유명하신 분들을 어떻게 채용하는지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얼마를 드릴께요를 먼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만들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훨씬 더 관심이 많음. 본인이 이 회사에서 같이 했을 때 회사 안에서 만드는 영향력과 회사 밖에서 만들 수 있는 산업적 파급력에 훨씬 관심이 많음. 파급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영역에 대한 전문가인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어보고 당신이 말씀한 대로 적용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고, 나는 추가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과정을 반복하면 본인들이 그걸 풀어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꼭 세계적인 석학이나 영향력이 큰 사람이 아니더라도, 회사에 꼭 필요하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렇게 접근해보는 것이 어떨까. 더 나아가 꼭 함께 하지 않더라도 다른 팀, 더 가깝게는 다른 팀원에게 도움을 구할 때 이렇게 해봐야겠다.
첫 작성인만큼 생각보다 심혈을 기울이려고 해서 시간 투자도 꽤 했던 것 같다. 투자 트렌드를 내 시선대로 따라가 보고 관심 있는 로봇이랑도 연계해보는 일이 재밌다.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