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만 대에서 5,000만 대로, 청소 로봇이 세상을 먹어치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1년 135억 달러에서 2027년 228억 달러로 거의 두 배 성장할 예정이다. 더 놀라운 건 판매량이다. 2,600만 대에서 5,000만 대로 폭증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가격은 떨어지고 성능은 올라가면서 로봇이 드디어 대중화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이제 로봇 청소기 하나쯤은 없으면 뒤떨어진 집 같은 느낌까지 든다.
가정용 로봇 시장의 65%를 독점한 청소 로봇들의 화려한 변신이다. 예전엔 벽만 보면 무조건 들이받던 멍청이들이었는데, 이제는 집 구조도 외우고 더러운 곳까지 찾아서 청소한다.
AI 내비게이션으로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고, 카펫과 마루를 구분해서 청소 모드를 바꾼다. 업계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천만 대를 팔아치웠고, 각 제조기업들은 청소, 걸레질, 쓰레기 비우기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만능 로봇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다. 돈 내고 사기,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지켜보기. 끝.
흥미로운 건 지역별 판매 패턴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도시화와 1인 가구 증가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부문만 놓고 봐도 연간 11% 성장 중이고, 잔디깎이와 수영장 청소 로봇 같은 신규 카테고리는 무려 45%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집 안에서 밖까지, 로봇이 담당하지 않는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보면, 지금은 정말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업계 전체가 꿈꾸는 미래는 상당히 야심차다.
로봇들이 청소를 넘어 노인 돌봄, 보안, 심지어 반려 역할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로봇이 친구가 되고, 바쁜 사람들에게는 로봇이 비서가 되는 시대가 온다.
결국 이 모든 성장의 원동력은 인간의 게으름이다. 집안일을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228억 달러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 게을러질 수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다.
하지만 이건 나쁜 일이 아니다. 로봇이 지루한 일을 대신해주면서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5,000만 대의 로봇이 전 세계 가정에서 윙윙거리며 돌아다니는 2027년. 그때쯤이면 로봇 없는 집은 상상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문제는 로봇이 너무 똑똑해져서 주인보다 집안일을 더 잘하게 될 때다. 그때가 되면 누가 진짜 집주인인지 헷갈릴 수도 있겠다.
로봇이 집안일을 해주겠다고 하니, 이제 게으름도 미래 기술이 되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