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급 구닥다리로 4일간 350만 대 팔아치운 마법사들
예상이 빗나갔다. 닌텐도 스위치 2(Nintendo Switch 2)에 대한 기대가 "어설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6월 5일 출시 후 단 4일 만에 350만 대를 판매하며 닌텐도 역사상 최고의 런칭 기록을 세웠다.
외관상 큰 변화가 없어 보였고, 내부 성능도 PS4 수준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소비자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스위치"라는 단순한 컨셉트이 먹혔다.
현재까지 스위치 2는 580만 대를 판매했다. 첫 분기 매출은 5,723억 엔(약 5조 7,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급증했다. 닌텐도 주가는 올해만 4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으로 390억 달러(약 54조 6천억 원)가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6월 한 달간만 160만 대를 판매해 역대 6월 콘솔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PS4의 110만 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닌텐도에게 도움이 됐다. 닌텐도는 관세 부과 전에 "수십만 대"를 미국에 미리 비축해뒀다. 생산 기지도 중국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옮겨 관세 타격을 최소화했다.
4월 2일 트럼프가 관세를 발표하자 닌텐도는 미국 예약판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4월 24일 예약이 재개되자 월마트, 베스트 바이, 타겟 웹사이트가 동시에 마비될 정도로 주문이 몰렸다.
스위치 2의 성공 공식은 복잡하지 않다. 기존 스위치보다 화면이 커지고(7.9인치), 성능이 좋아지고, 마리오 카트 월드 같은 킬러 콘텐츠가 있으면 끝이다.
새로운 기능도 실용적이다. 조이콘 2(Joy-Con 2) 컨트롤러는 자석으로 붙고, 마우스로도 쓸 수 있다. 게임챗(GameChat) 기능으로 게임하며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쓸 만하다.
가장 큰 변화는 서드파티 지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헤일로(Halo)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를, 소니(Sony)도 일부 게임을 스위치 2로 가져온다. 엘든 링(Elden Ring),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보더랜즈 4(Borderlands 4)까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개발사들이 치솟는 제작비와 어려운 시장 상황 때문에 스위치 2라는 새로운 판로에 목말라하고 있다. 1억 5천만 명의 기존 스위치 유저는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이다.
물론 과제는 있다. 스팀덱(Steam Deck) 같은 휴대용 PC 게임기들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휴대용 콘솔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다.
하지만 닌텐도는 이미 공식을 찾았다. 최신 기술보다는 접근성과 휴대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증명했다. 스위치 2 가격(449.99달러, 약 63만 원)도 경쟁작들보다 저렴하다.
무엇보다 마리오(Mario), 젤다(Zelda), 포켓몬(Pokemon)이라는 독점 IP의 힘은 여전하다. 이 캐릭터들이 있는 한 닌텐도는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닌텐도 "더 좋은 스위치" 한 방에 게임업게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