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에서 창업자 CEO는 단 4.8%인데 성과는 압도적
S&P 500 기업들을 분석한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보고서에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창업자가 직접 경영하는 기업들이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들보다 3.1배 더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24년간의 성과 차이가 극적으로 드러난다. 창업자가 이끄는 기업들은 지수화된 총수익률이 5,000을 넘어서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1,00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그 차이가 급격히 벌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런 성과를 내는 창업자 CEO들이 포춘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체 500개 기업 중 창업자가 직접 경영하는 기업은 단 24개, 즉 4.8%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집단이 지난해에만 8,629억 달러(약 1,208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별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창업자가 이끄는 기업은 3,166억 달러(약 443조원)인 반면,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은 921억 달러(약 129조원)에 그쳤다. 3.4배의 차이다.
성과만 좋은 게 아니다. 창업자 경영 기업들은 혁신에서도 앞서고 있다. 이들은 31% 더 많은 특허를 생산하고, 그 특허들의 가치도 훨씬 높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혁신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사례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게임용 그래픽 회사를 AI 강자로 변신시켜 1,300억 달러(약 182조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도 1,645억 달러(약 230조원)를 벌어들였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창업자들은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회사에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개인적 성공과 회사의 성공이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 경영인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할 장기적이고 대담한 베팅을 할 수 있다. 전문 경영인들은 분기별 실적에 매달리고 단기적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창업자들은 자신의 비전을 몇 년, 심지어 몇십 년에 걸쳐 구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것이 혁신과 장기적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데이터가 한국 기업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창업자 정신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혁신 동력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론 모든 창업자가 훌륭한 경영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데이터는 창업자의 경영 참여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창업자의 비전과 전문 경영의 체계가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시너지가 나올 것이다.ㅊ
이 데이터가 한국 기업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창업자 정신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삼성, LG, 현대처럼 창업주 가문이 여전히 경영에 관여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혁신적이고 장기적 투자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과제도 있다. 창업자 정신을 유지하되 가족 경영의 폐해는 피해야 한다는 딜레마다. 유능하지 않은 2세, 3세가 경영을 맡게 되면 창업자 정신의 장점은 사라지고 폐쇄성만 남을 수 있다.
성공의 열쇠는 '창업자 마인드셋(Founder's Mentality)'을 조직 전체에 체계적으로 이식하는 것이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정의한 세 가지 요소, 즉 기존 관습에 도전하는 반란군 정신(Insurgent Mission), 현장에 대한 강박적 집착(Front Line Obsession), 그리고 주인의식(Owner's Mindset)을 조직 문화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은 창업자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도 구현할 수 있다고 본.
전문 경영인들은 뭘 전문으로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