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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설 Jul 20. 2023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2회 차

전시관람일지 02-무해한 오해의 반복

용산에 전시를 보러 갈 일이 있던 차에, 전에 재미있게 관람했던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현장예매가 불가한 사전 예약제로 진행 중인 전시라 예매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겼는데, 운이 좋게도 마침 자리가 생겨 예매를 하게 되었다.      



박제, 패러디, 권위에 대한 전복, 우스꽝스럽거나 남우세스러운.     



카텔란의 <어머니>를 보고 불현듯 한국전쟁을 촬영하여 퓰리처상을 수상한 맥스 데스포의 <무의미>가 떠오르기도 했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생애나 예술사조, 시대적, 사회문화적 배경, 당대의 역사 등을 알고 있으면 관람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현대미술은 당최 이게 뭔가 싶을 때가 더러, 아니 자주 있다. 마치 오늘날 현대시를 읽고 느끼는 일말의 당혹감과 같을까. 그럼에도 현대시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온전한 이해가 아닌 무해한 오해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대시집의 뒤에 수록된 해설을 읽는 것은 오답 확인이 아닌 한 편의 감상을 들어보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가이드 또한 그러한데, 이는 하나의 그럴듯한 이야기, 해설, 답일 뿐이다. 답이 여럿이라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대미술 감상의 즐거움이 아닐까?      



연상하고 상상하여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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