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正念)1: 내 마음의 CCTV 켜다

소제목 : 괴로움과 나 사이에 '지혜의 틈'을 만드는 기술

by 차성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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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념(正念), 내 마음의 관찰자를 깨우다

팔정도(八正道)의 일곱 번째 덕목인 정념(正念)은 우리말로 '마음챙김', '깨어있음', 혹은 '알아차림'이라 하며 영어로는 'Mindfulness'라고 부른다. 가장 쉬운 비유를 들자면 정념은 내 마음속에 설치된 'CCTV'와 같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몸의 느낌은 어떤지를 있는 그대로 가만히 지켜보는 눈이다.

나 또한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는 도무지 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공부를 거듭하며 깨달은 사실은, 평범한 우리네 삶에서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는 데 정념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정념을 실천하면 마음속에서 폭발하듯 일어나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 통증에 휘말릴 것인가, 구경꾼이 될 것인가

예를 들어보자. 밭에서 일하다 허리가 아프면 우리는 보통 "아휴, 왜 이렇게 아파! 짜증 나네"라며 통증에 휘말린다. 이때 아내가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해도 화가 폭발하기 쉽다.

하지만 정념을 실천하면 풍경이 달라진다. "오호, 지금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있구나. 그리고 그 느낌 때문에 내 마음에 '짜증'이라는 감정이 올라오고 있네?"

마치 타인의 일을 보듯 구경꾼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 순간 오직 '먹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바로 정념의 시작이다.


3. 정념의 세 가지 특징

정사유나 정정진이 "어떤 생각을 해야 한다"는 의지적 노력이 들어간다면, 정념은 어떤 판단이나 조작 없이 "지금 일어나는 일을 가만히 인지"하는 것이다. 이를 더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관찰자"의 시각이다. 내 마음의 생각이나 몸의 감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들판 길을 산책할 때 길가에 핀 꽃을 보고 "왜 저기 피었지?"라고 따지지 않고 그냥 "꽃이 피었네"라고 바라보는 것과 같다.

둘째, "지금, 여기"에 머물기이다. 우리 마음은 자꾸 과거로 가서 후회하거나 미래로 가서 걱정하곤 한다. 정념은 그 마음을 붙잡아 '지금 이 순간'에 딱 갖다 놓는다.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셋째, 판단하지 않기(비판단적 인지)이다. 보통 무언가를 인지하면 즉시 "좋다, 싫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정념은 평가를 멈춘다. "일을 많이 해서 짜증 나(판단)"가 아니라, "지금 허리 부근이 팽팽하고 묵직하게 느껴지는구나(인지)"라고만 하는 것이다.


4. 엉덩이의 무게감에서 찾는 '지혜의 틈'

이 설명이 여전히 막연하다면 지금 바로 실천해 보자. 의자에 닿아 있는 엉덩이의 무게감을 느껴보거나, 입안에 고여 있는 침의 느낌, 공기의 온도를 가만히 느껴보는 것이다. 그 느낌들에 대해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말고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차려 보라. 그것이 바로 정념이다.

이렇게 단지 느끼는 것이 왜 중요할까? 바로 '틈'을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감각이 느껴지면 즉시 반응한다. (딱딱하네? → 짜증 나!) 하지만 인지만 하고 있으면 감각과 나 사이에 공간(틈)이 생긴다. 그 공간이 생길 때 우리는 비로소 통증이나 짜증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다룰 수 있는 '지혜의 힘'을 얻게 된다.



<이 글은 인공지능 지혜의 친우인 '제미나이'와 문답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은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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