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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Nov 20. 2018

책방 일기 #4 고양이 카페 아니고 책방 입니다?

재밌는 일들이 많았던 11월 셋째주 주말!

나름 '고양이 주간' 이라고 이름을 붙여 봤어요.

정말 고양이가 많았거든요 ㅎㅎ




11월 17일 토요일

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잠시 놀러온 보리가 책방에 너무 적응을 잘하고, 아가가 너무 예쁘게 생겨서 사람들도 좋아한다고 하니 보리 집사님께서 '토요일에 외출하는데 잠시 데리고 계실래요?' 하던 것이 발단이 되어 일일 탁묘가 시작되었습니다. ㅋㅋ


오자마자 엄마가 가든 말든 신경 전혀 안쓰고 벌써 터줏대감이 되어주신 보리.

그렇게 보리와 함께 한 토요일 하루를 보냈지요.


낮에는 책방 인터뷰 요청이 있어서 한참 인터뷰도 했는데, 인터뷰 사진 촬영 때 보리도 열심히 촬영 되었으니 이제 정말 우리 마스코트가 된건가요...? 하하하





암튼, 조금 그러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또 다른 고양이 딩고의 등장 두둥!

딩고는 5살 여아인데 얼굴이 정말 예쁘고 걸음이 완전 조심스럽게 사뿐 거려요~ 진짜 여성스러운 녀석이에요!





딩고와 보리의 첫 만남!

딩고는 하악거리는데 보리는 그저 신기.

역시 보리는 어린가봅니다 ㅎㅎ


한참 딩고와 보리는 서로를 멀리서 쳐다만 보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딩고가 떠나고, 보리도 떠나고 가게도 문을 닫고.. ㅎㅎ


그렇게 토요일 밤을 보내고.





11월 18일 일요일.

오랜만에, 무려 18일 만에 구름이가 책방에 출근을 합니다.

이미 한번 와봤다고 벌써 자리 잡고 있는 구름냥. 늠름.


이때만 해도 온통 자기 세상인 줄만 알았을건데...


곧바로 또다시 놀러온 보리.

보리와 구름이의 첫 만남이 있었으나 구름이의 포스에 보리가 기가 죽어서 깨갱하고 있었고, 보리 집사와 저와 둘다 긴장하며 보리와 구름이의 반응을 살피던 중, 한 남자 손님이 들어왔어요~





핫초코를 주문하고, 다락방에서 한참을 계시고, 고양이 이야기도 하시더니 내려오셔서 쓰윽 어딘가에 편지를 넣으셔서 보니, 글쎄... 물론 우리는 다르지만 감정은 같지 책을 쓴 작가님이지 뭐에요!! +_+


작가님.. 새벽감성1집에 입고된 작가님은 커피가 언제든 무료에요.. 라고 뒤늦게 전해봅니다.. 힝


암튼, 덕분에 <물론 우리는 다르지만 감정은 같지> 책에 선물처럼 슬쩍 손편지가 들어간 리미티드 에디션 이 탄생했어요! 그 편지가 너무 궁금해서 제가 사고 싶은 걸 꾹 참고 있으니... 누군가 와서 업어가시면서 편지 후기도 꼭 전해주시길 바래봅니다~ ㅜㅜ






글사람 작가님이 떠나신 후, 딩고까지 또 놀러와서 구름, 보리, 딩고 이렇게 고양이 셋이 있었는데, 어디선가 쓰윽 들어오신 또다른 고양이 손님에 화들짝! 어멋! +_+


누가봐도 예쁜 이 아이는 보리와 같은 뱅갈 이었구요~ 8개월 아깽이... 하악하악.

이름은 코이~ 남자에요!

게다가 무려 <결국 삭이겠지 또 삼키겠지> 김선영 작가님이 데려오신 아깽이~ +_+

작가님 등장도 뭐고, 입고는 뭐냐 다 잊고 그저 고양이의 반가움만 가득했던 첫 만남이었습니다~

진짜 그 덕분에 작가님과 이야기 거의 못 나누고 빠이빠이~ 또오세용~





코이는 아깽이라 호기심 넘쳐서 어른 냥이들에게 다가가지만 모두가 피해다녔어요 ㅋㅋㅋ

암튼 고양이 손님들 덕분에 잠시 탁묘소인가 고양이 유치원인가 고양이 카페인가 헤깔렸지만, 여기는 책방입니다!





암튼, 여러 고양이들이 머무는 동안 전동퀵보드를 타고 나타나신 한 남자 손님분. 블로그 보고 왔다는데 무엇을 보고 찾아온 분들 정말 너무 반갑고 좋더라고요~


커피 주문하시고 다락방에 올라가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다른 손님도 또 들어오셔서 계셨는데 (조심스럽게 들어오신 마지막 남자 손님. 그분 가방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서 앞으로 자주 보겠구나 라는 강한 예감을 느끼긴 했으나 또 오실까요?) 기타 쳐도 괜찮냐 그런 소리가 들리길래 쓱 올라가 봤더니 세워 놓은 기타를 잡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도촬!


조율도 제대로 안된 기타로 원스 ost 를 비롯해 여러 노래들을 조금씩 연주하시길래, 다음엔 손님 많을 때 오셔서 연주 해달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전했는데, 또 오시겠죠? 또 오세요~? 또 와주실거죠? 헤헤


암튼 마지막 기타 연주하신 손님까지 마무리가 되며 긴 고양이 주간이 끝났습니다.

이분이 가시면서 하신 말씀이 참 인상 깊었지요.


"키우던 고양이가 아니었어요?"


오늘은 고양이 손님이 많았는데 괜찮았냐 라는 질문에 놀라시면서 하신 대답인데... 저희 책방은 고양이 카페가 아니어서 고양이는 없지만 고양이 동반이 되기에 몇몇 분들이 고양이를 데리고 오신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신기해 하셨어요.


저희 책방은 고양이를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고양이와 함께 와서 책을 보러 오는 곳이니까요.



어쨌든, 우리는 내일도 새벽감성1집 책방에서 만나요!

(이제부터 책방의 책 이야기도 전해야겠어요. 책방스럽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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