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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Nov 21. 2018

책방 일기 #5
가래떡 구이와 한강 맥주

일기에 밀리지 않기 위해 몰아서 월화요일 책방 일기 전합니다.



일단 11월 29일 월요일

전날 고양이 탁묘소 분위기로 여러 고양이가 왔었기에 청소에 긴장하면서 출근을 했죠.

병원도 가야 하고 여러 업무가 있어서 조금 늦은 12시 반경 오픈하게 되었지요. 하하 지각.


(그런데 이제부터 12시 오픈할 예정이라는 건 안 비밀)




다락방 공간을 위해 준비해둔 청소기가 있었어요. 다이슨 청소기를 구매할 여력은 안되어서 일단 차이슨 무선 청소기를 직구로 구매했었는데 미세먼지까지 잘 흡입이 되어 아직은 만족하고 있답니다.

카펫이 깔려 있고, 고양이 손님까지 더해져서 미세먼지 흡입이 잘 되는 청소기가 여기는 정말 필수예요.


암튼 전날 고양이들의 여파로 털도 많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 청소기 배터리가 끝날 때까지 한 5번은 청소한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 부족하겠지만 고양이 손님을 계속 받을 수 있게 청결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펫 세탁도 꽤 신경 쓸 예정이니까 부담 없이 고양이 데리고 오셔요~





청소를 마친 후, 조금 지나자마자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한 번에 복잡하게 오시진 않았지만 꽤 쉴 시간 주지 않고 많은 손님들이 오셨고, 밖에 세워둔 가래떡구이 간판을 보시곤 가래떡을 찾으시는 분들도 꽤 많았지요.


특히 테이크아웃을 원하셨는데, 가래떡을 누군가 테이크 아웃하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테이크아웃 통이 없어서 불가능하다고 전하면서도 테이크아웃해야 하려나 고민스럽기도 했는데, 테이크아웃 통은 일단은 준비해 두어야겠습니다.


이외에도 소소한 손님들이 계셨고요, 특히 기억 남는 손님은 제가 쓴 책인 <인조이 파리>를 구매하신 분이요! 직접 쓴 책이냐 물으시면서 구매하시고 책 구매 시 드리는 아메리카노 무료 증정 서비스까지 받으셨는데, 제 책을 구매해주는 분을 보면 정말 반가워요~ 그냥 책이 교보문고나 서점 곳곳에 있을 때는 독자들을 직접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었는데, 직접 얼굴 보며 구매해주는 분이 있으면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게 작은 책방의 매력인가요? 암튼 내년 5월에 런던과 파리 여행을 간다고 하셨는데 얼굴 기억하고 있으니 언제든 오셔서 여행 정보 물어보셔요~ 또 와주실 거라 믿고 있겠습니다! 하하하


암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는 독립출판 책 만들기 수업이 있었어요. 모두 5명의 신청자가 있었는데 아주 늦은 분 없이 다들 모여서 책 이야기를 나눴죠.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셨고 가까이 분들도 계시고.. 연령대도 다양하고 좋았어요. 첫날이라 수다 떠는 느낌이었지만 다음 주부터는 혹독하게 진행할 겁니다. 하하하. 긴장하고 오세요 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아침,

11월 20일 화요일.


이날도 12시 오픈.

오자마자 열심히 청소하는데, 고양이 모양의 그림자가 보여서 너무 반가웠어요. 뭐 사람들은 생각하는 대로 보는 것이니까요.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분들은 저와 다른 취향을 가진 분들일지도 모르겠어요. 헤헤





활기찼던 월요일과 달리 화요일은 썰렁함이 그지없었죠. 그냥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이라고 그렇게 위안을 해보아요. 하지만 너무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많은 업무를 했지요.


오픈 시간에 맞춰 오신 손님들을 제외하고 낮 내내 한가하다가 저녁이 다 되었을 때 한 분이 오셨어요. 원래도 알고 계셨던 분인데,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하셔서 한강, 서울, 강서 중에 한강 맥주를 추천해주었죠. 갠 적으로 셋 중에 한강 맥주를 젤 좋아하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세 맥주 중에 하나만 얼른 소비하고 다른 맥주 소비로 넘어가고 싶은 쥔장의 마음이 살짝 섞여 있었습니다. 하하하 죄송.


그런데 무려 한강 맥주 2개, 서울 맥주 1개, 아메리카노에 달력까지.. 막판에 매출을 올려주셔서 이 무슨 감격인가요! 맥주는 사랑입니다.라고 외쳐 봅니다.


그렇게 월요일, 화요일 책방 일기를 한 번에 보내드려요.

오늘부터는 매일매일 잊지 않고 일기 쓰는 새벽 감성 1집 책방지기가 되어볼게요!


밤에 다시 글 가지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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