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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Nov 21. 2018

책방 일기 #6 청춘기록과 우리둘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

날씨 : 갑자기 추워진지 2일째 되는 날. 여전히 추움.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요일별 상황을 잘 알지 못하지만 매주 수요일엔 늘 손님이 많지 않아 한가했더랬죠. 오늘은 특히 추워진 날씨 덕에 더 여유로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픈과 동시에 들어온 두 분의 여자 손님.

처음으로 새벽 감성 1집 카카오톡으로 배포된 쿠폰을 보여주신 분들이었어요~

처음 쿠폰을 배포할 때만 해도, 설마 이 쿠폰으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시겠어?라고 반신반의했었는데 이렇게 쿠폰 가져오신 분을 보며, 더욱 열심히 무언갈 배포해도 좋겠다 싶더군요. 이제 겨우 처음인데 ㅋㅋ 김칫국.





암튼 새벽감성1집 카카오톡 친구 추가해주시면 음료 1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요. 음료 가격이 비싸진 않지만 그래도 10% 할인되면 기분 좋잖아요~ 이왕 오실 분들 쿠폰 챙겨 오세요!


https://pf.kakao.com/_jEjMj

새벽감성1집 카카오톡 주소예요.

위 링크로 들어가 친구 추가하면 음료 1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죠. 손님 덕에 이렇게 깨알 광고! 두둥!


암튼 책 읽기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다음엔 책 읽으러 오세요!!!


첫 손님이 나간 후,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이번엔 남자 손님 두 분이 들어오셨어요. 여자 손님 두 분이 나가고 남자 손님 두 분이 들어오셔서 뭔가 재밌긴 했죠. 특별한 일은 없었고요, 남자 손님 중 한분이 와이파이 비번을 물어보셔서 가르쳐준 정도로 뭐 끝.


아! 생각해보니 시럽을 찾으셔서 우리에겐 설탕시럽과 캐러멜 시럽, 헤이즐럿 시럽이 있다 말씀드렸더니 헤이즐럿 시럽을 요청하셔서 신기했어요. 사실 헤이즐럿 시럽은 일일 책방지기로 계신 한 분이 좋아하셔서 그냥 구비해 둔 것이거든요. 찾는 손님은 처음이라 첫 개봉을 했습니다.


(그 손님이 헤이즐럿 시럽 찾은 후 저도 그 시럽 넣으면 커피 맛이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해서 마셔본 건 안 비밀)



이렇게 헤이즐럿 시럽을 커피에 타서 ㅋㅋㅋ

마셔본 후기는 호텔에서 마시는 커피 느낌이 났어요. 그 뭐냐 호텔에서 원두커피 내려줄 때 나는 맛? 저는 평소에 시럽 잘 안 마시니까 좀 특이했다고 해야 하나..





암튼 남자 손님들이 나가고 나서는 또다시 여유가 찾아옵니다.

드디어 독서의 시간이 된 거죠.


오늘 펼쳐본 책은 옥시후 작가님의 <청춘기록>이에요.

이 책은 두꺼워보여서 펼쳐볼 엄두를 내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나름 우리 책방 첫 시작할 때 바로 입고가 되었던 책이라 애정으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왜 이제야 본 것인지.. 생각보다 내용이 좋아서 깜짝 놀라였어요. 저도 독립출판을 하지만 독립출판의 컬리티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것인지 싶긴 했지요.


슬그머니 엽서에 손편지를 쓰고, 이 엽서는 다른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랜덤으로 드리려고 한 곳에 비치해둡니다.




잠시 독서 시간을 가지고도 여유가 이어지는데 엄마와 딸이 들어와서 가래떡구이와 카페 라테를 찾으셨어요. 저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가 너무 착해서 이런 아이들이라면 얼마든 와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죠. 아니나 달라 지나 칠정도로 조용했던 모녀를 보며, 내가 싫어하는 건 모든 아이들이 아닌 그냥 시끄러운 아이들이었나 싶기도 했지요.


어쨌든 모녀가 머무는 동안 문을 열고 빼꼼, '책 입고하러 왔습니다'라고 하며 들어온 진정여닌  님! 님들?


자신의 결혼식 이야기를 <우리둘> 책으로 펼쳐 놓았다고 하며, 결혼식 대신 책을 내었다고 하는데, 부부(라고 하기엔 커플 같은 느낌)의 사랑스러움이 책방 가득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저희 책방엔 이별 이야기, 슬픈 이야기 책뿐이었는데, 드디어 러블리한 책이 들어왔군요!"라고 이야기를 건넸죠.


두 분은 책과 함께 예쁜 손편지를 가지고 와서 감동받았어요.




손편지는 지난 <후, 너라서 봐준다> 책 저자님의 손편지와 함께 나란히 벽에 걸렸습니다. 남매 여행기를 쓴 책 <후, 너라서 봐준다> 책도 정말 재밌는데... 이 책 소개도 조만간 해야겠네요.


암튼,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오늘도 책방 문을 닫았지요.


내일은 제가 책방에 없어요.

일일 책방지기가 책방을 지키고 있을 거예요. 저 빼고 일일 책방지기가 두 명 있는데 둘 다 남자라 여자 손님이 90% 이상 되는 이 곳에선 인기가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내일도 새벽 감성 1집에서 만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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