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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Nov 26. 2018

책방 일기 #10
테이크 아웃 데이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지난 주 월요일은 엄청 바빴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어떨까 약간 긴장하며 책방 문을 활짝 열었어요. 책방 가기 전에 택배랑 병원이랑 기타 등등 업무가 있어서 조금 늦긴 했지만 12시반 전 무사 오픈하고~ 하루를 준비합니다.


(주말엔 고양이 손님들이 있어서 월요일은 늘 청소에 두배 더 신경써요)



 

아침에는 네이버 우리동네 메인에 우리 책방의 책만들기 수업 소식이 전해졌어요. 잠시 소개하자면, 독립출판 책만들기 과정을 DIY 하시는 분들이나 공방 운영자들을 위해 제품 사진 촬영법과 과정컷으로 책만드는 법을 녹여 넣은 조금 특화된 수업이라고 할 수 있죠.

12월 13일부터 첫 수업을 하려고 하는데 관심 있으시면 아직 신청 가능합니다!


슬그머니 신청 링크 투척!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87359/items/2890640





암튼 긴장하며 출근했지만 생각보다 넘나 여유로운 월요일 점심 시간!

그래서 지난 토요일 새벽 영화 모임에서 했던 그림 그리기 시간에 그리고 남겨 놓고 간 작품들을 조심스럽게 비닐에 넣어 다락방 한 쪽에 전시했습니다.


즉석 그림이라고 하긴 너무 멋지죠?

저 중 하나는 제 작품이라는 건 안비밀.. ㅋㅋㅋ


그리고 오늘 책방 일기를 영상으로 찍어 보았어요.

오늘이 어쩌다보니 책방 오픈 한달째가 되어서, 브런치 연재와 함께 영상으로도 책방 이야기, 책 이야기 전하려고 해요.


영상은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 봐주세요. 책방에 대해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여주었는데 셀프 영상으로 소개가 되어서 책방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실지도 몰라요!!

https://youtu.be/TgzN8lQohNY






그래도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괜시리 책방 한번 쭉 둘러보며 없는 먼지도 막 닦아주고... 지난 토요일에 <청춘기록> 옥시후 작가님이 주신 꽃을 영화방 분들과 마신 와인잔에 꽂아두고 나름 예쁘다 혼자 만족하며 룰루랄라.


오늘은 유독 심심한 것이, 손님이 아예 없진 않았는데 100% 테이크아웃이었어요. 손님들이 와서 커피를 마시면 그분들과 한 공간에 머물며 괜히 손님들의 머릿속을 여행하며 무슨 생각으로 이 책방에 머무를까 그런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테이크아웃만 하니까 좀 심심하더라고요.


그래서 테이크아웃 손님 몇 분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첫번째 테이크아웃 손님은 월요일마다 종종 오세요. 늘 카페 라떼를 주문하고 우유를 많이 넣어달라고 하시며 시럽을 찾으세요. 그러면서 언제나 화장실을 이용하시죠. 그러다보니 이젠 딱 알아요. 한번쯤 머물다 가실 법도 하니 담엔 좀 길게 있어주셔요 ㅎㅎ


그 뒤로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테이크아웃하신 분들이 계셨는데 처음 오셨던 분 같아요. 적어도 저는 기억에 없거든요. 


그 후로.. 음..

아! 세탁물을 찾아서 가지고 오신 분이 계셨어요. 아이스 카페 라떼를 주문하셨는데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냐 물으셨어요. 워낙 노키즈존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오실 수 있지만 저희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어서 데리고 오셨던 분들이 조금 불편해 하셨다고 전했어요. 실제로 저희 조카도 오면 엄청 신경쓰여요. 혹여 넘어지진 않을까 해서요. 어린 아이들은 계단이 가파라서 부모가 안고 올라가야 하고 조금 큰 아이들은 뛰어 놀 수 없어 답답해 하고요. 암튼 그래요.







여러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모두 떠난 후 독립출판 수업을 하기 한시간여 전. 오늘은 어떤 책에 손편지를 남길까 고민하다가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책에 손편지를 슬쩍 넣어 포장해봅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영화로도 나와 있어서 영화도 굉장히 좋은데요, 책이 더 좋아요. 그냥 행복을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보면서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추천하는 책 중 하나죠.


이 책과 손편지도 누군가의 책상에 다다르길 바라며...!

오늘 책방 일기 끝!


(독립출판 수업 후기는 한꺼번에 모아 할게요)


내일은 제가 지방 강연과 서울 강연이 있어서 거의 마감 때 말고는 책방에 없어요. 대신 일일 책방지기가 머무를거에요. 맨날 골골대는 스타일인데 어딘가 아프다고 골골대서 많이들 찾아가라고 하진 못하겠어요.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감기 같은 건 아니고 그저 피로일거에요.


그렇지만 놀면 더 아프니까, 많이들 방문하셔서 호랑이 기운 팍팍 넣어주세요!


그럼, 내일도 새벽감성1집 동네 책방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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