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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Nov 28. 2018

책방 일기 #11
일일 책방지기 2호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미세먼지 심한 날

오늘은 공주도서관 강연에 서울 연세대 대학원 특강까지 하루 종일 강의와 이동을 해야해서 일일 책방지기 2호가 책방을 지켰어요. 오랜만에 출근한 2호는 나름 야심차게 특별 선물까지 준비해왔건만, 미세먼지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믿어도 될런지 한가하기 그지 없는 시간이라고 징징 거리더라고요.


그러다가 메시지로 받은 사진 한 컷.




제가 추천도서로 꼽아 둔 책 제목이 너무 눈에 잘 들어온다고 하며 보내온 사진인데... 어머? 손님 없어 할일 없이 심심하다고 일 좀 시켜달라고 하는 바람직한 알바의 모습에 괜히 흐뭇?하기도 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책은 박상범 작가님의 책인데, 책방에서도 꽤 인기 높은 책이에요. 어린 여성 팬들이 많은지 구매하더라고요. 온라인 판매도 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깨알 책 소개 ㅋㅋ


어쨌든 저녁 7시가 가까워서 책방에 도착했어요. 여전히 한가한 책방.

손님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닌데요, 커피를 마시다가 책을 사면 커피가 무료라는 문구를 보시고는 책을 구매하며 커피 값을 벌고 가신 분이셨어요. 그냥 호기심에 한권 가져다 놓았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책을 선택해서 구매하셨더라고요. 들어오자마자 그 책에 손길이 갔다고 하면서 나가시면서 결국 구매해가셨다고 일일 책방지기에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권씩 가져다 놓은 책이 팔릴 때면 같은 책을 또 가져다 놓아야 하나, 새로운 책으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저 책은 저도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었기에, 몇 권 가져다 놓아야겠다고 생각해 보아요.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은 책이고, 저희 책방엔 시집이 별로 없는데 별로 없는 시집 중에 한 권 이기도 하니까요.


+ 아침에 손님들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사온 것은 아직 남았어요. 그리고 가서 보니 제가 좋아하지 않는 거라서 살짝(?) 아쉬웠어요. 흥. 내가 좋아하는 것도 좀 사오지요? 알바님?





알바가 떠난 후, 이제 나만의 시간.

오늘 택배로 온 책장을 부랴 부랴 조립해서 어디에 배치할까 고민하다가 입구쪽에 한번 올려 봅니다.

원래는 2층 다락방 공간에 놓으려고 주문한건데 1층에 답답해 보이면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게 될 것 같아요.





사진으론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책방에 책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게 만들어서 저는 나름 만족스러워요.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더 많이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니까요. 책등을 보여주는 것보다 책 표지를 보여줄 때 사람들이 더 가깝게 책을 느끼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안쪽에 깊숙히 진열 해두었던 건담과 자쿠를 입구 쪽으로 빼와서 새롭게 진열했습니다. 마지 지켜보고 있어 라고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건담의 예리한 표정!


책방 놀러오시면 건담과 자쿠도 찾아주세요!



어쨌든, 오늘 책방일기 끄읏!

내일은 제가 오픈만 하고 일일 책방지기 2호가 책방을 지킬 예정이고 저는 저녁에 다시 출근합니다! 


낼은 첨으로 일일 책방지기 1호, 2호 (편의상 1,2호로 나눠 봄) 와 함께 하는 전체 회식을 하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선 회식할 정도의 매출이 나와주길 바라지만.. 휴. 낼도 미세먼지 장난 아니라죠?


그냥 강의 해서 번 돈으로 알바님들 먹여주어야겠습니다.하하하.



그럼, 우리 내일도 새벽감성1집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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