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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마감 사흘 전, 작가의 하루

by 정예슬

컴퓨터 앞에 앉아서 2시간을 날렸다.

이제 아들들 들이닥치기 1시간 30분 전이다.

원래 계획한대로라면 남은 원고의 절반을 써야하는데.

정말 진도가 안나간다.


그래, 밥을 먹어야겠어.

그래, 커피를 마셔야겠어.

그래, 냉수를 들이키자.

그래, 달달이 쿠키를 먹자.


그렇게 계속 배만 채우고 채운다.

밥이 부실했던 거 같다며

(아니다. 무려 제육덮밥이었다)

돈코츠 라멘을 먹으면

글이 잘 써질 것 같아서

배달 어플을 켰다.

막국수도 땡긴다.


이걸 다 먹다가는 분명 졸릴 것이다.

그러다 분명 아들들 들이닥치는 통에

잠에서 깰 것이고 .


"으아~~~ 엄마 클났어!!!!"를 외치며

컴퓨터 앞에 앉겠지?

얼마나 자책할 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러니까,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정신 제대로 차리고

원고를 쓰도록 하자.


계획한 분량을 다 쓰고 나면

뭐든 그 때 가서 먹기로 하고ㅡ



동네 카페 라떼 사진. 내가 주문한 건 아님주의.






11월 역사 시리즈 3권 마감

12월 초등 캔바 마감

1월 과학 논술 마감

2월 초등철학 인문서 마감

3월 철학 동화 마감


여기까지 쓰고 숨 고르기 들어갈 예정.

정신없이 아웃풋 중인데

내년엔 인풋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미 나온 책들 홍보와 수업에도 집중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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