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보다 구하기 훨씬 어려운 삼성, 하이닉스 메모리

주가가 오르는 이유 쉽게 설명해드림

by 에디터 햇살

최고가를 달성한 하이닉스 주가

스크린샷 2026-01-31 214900.png 주당 90만원 돌파. 최고가를 달성한 하이닉스 주가. (26.01.30 기준)

SK하이닉스 주가가 얼마 전 최고가인 87만원을 달성했어. 불과 1년 전만 해도 약 20만 원대던 주가가 여기까지 온 거지. 그럼 자연스럽게 질문이 하나 생겨. 왜 이렇게까지 올랐을까? 그 이유는 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메모리에 있어. 다들 알겠지만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거든.


오늘 칼럼에서는 현시점에서 메모리가 왜 두쫀쿠(?)보다 더 무서운 가격 상승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뒤에 어떤 구조적인 변화가 숨어 있는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해보려고 해.

스크린샷 2026-01-26 214300.png 삼성전자 DDR5-5600 (32GB) 가격 상승률. 사진 출처- 다나와

두쫀쿠 가격 상승률보다 더한 메모리 대란


우선 지금 메모리 품귀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궁금하지? 위에 그래프를 보면 대략 감이 올꺼야. 다나와 검색 기준, 삼성전자가 만든 메모리 제품인 DDR5-5600 (32GB) 제품이 작년 이맘때(2025년 1월) 13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80만원을 훌쩍 넘었어. 한두 만 원 오른 수준이 아니라, 가격이 여섯 배 가까이 뛴 셈이야. 이건 브랜드 프리미엄이나 일시적 품절로 설명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야. 시장 전체가 비틀리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지.


가격이 올라도 멈추지 않는다, 빅테크의 ‘메모리 사재기’


세계적인 PC 하드웨어 전문 온라인 매체인 Tom's Hardware에서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올해 생산되는 메모리의 약 70%가 AI 데이터센터로 들어간다고 해. 안타깝게도 우리가 쓰는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에 들어갈 메모리는 애초에 우선순위가 아니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이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메모리를 쓸어 담고 있고, 이 회사들은 가격이 올랐다고 구매를 멈추지 않거든. AI 성능이 곧 경쟁력이고, 그 경쟁력의 바닥에 메모리가 깔려 있으니까. 메모리가 얼마든 사고 있는 상황이지.


그래서 메모리 시장엔 보이지 않는 줄이 생겼어. 맨 앞줄엔 AI 데이터센터, 그 다음이 기업용 서버 고객, 그리고 맨 뒤에 일반 소비자들이 서 있는 구조야. 근데 앞쪽에서 거의 다 가져가 버리니까, 뒤에 있는 일반 소비자들한테는 아예 돌아올 몫이 없는 상황이 된 거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웃고 있다.


가장 여유 있는 쪽을 꼽자면 결국 SK하이닉스랑 삼성전자야. 조선경제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를 합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약 68% 수준인데, 이 숫자만 봐도 지금 메모리 판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는 거의 답이 나온 셈이지. (*HBM 점유율은 하이닉스만 62%, 삼성은 기존 17%→ 올해 30%대로 급성장 전망 예상= 두 기업 독점인 상태.)


흥미로운 건 두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도 방향을 아주 분명하게 잡았다는 점이야. “수요가 부족하니까 일반 D램을 더 찍자”가 아니라, AI 시대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 즉 HBM에 더 집중하겠다는 선택을 했다는 거지.


삼성, 하이닉스: 더 돈 되는 건 “HBM”

스크린샷 2026-01-28 043330.png SK하이닉스의 역작 HBM4. 사진 출처- sk하이닉스

이 판단의 이유는 꽤 현실적이야. 같은 시간, 같은 팹(반도체 공장)에서 생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HBM이 일반 DRAM(일상용 메모리)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거든. 문제는 수요는 이미 폭증하고 있는데, 신규 팹 가동은 빨라도 2026년 말, 본격적으로는 2027년 이후라는 점이야. 게다가 이 새 팹들마저도 우선 배정되는 건 HBM 같은 고급 메모리 라인이고, PC·서버용 범용 메모리는 그 다음 순서야. 그러니 당분간은 메모리 가격이 계속 압박을 받는 구조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워.


메모리, 더 이상 소비자 중심 시장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일반 소비자용 DRAM은 지금 사실상 ‘주력 생산품’이 아니야. 최신 팹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HBM과 고부가 메모리에 우선 배정되고, 소비자용 DRAM은 구형 공장에서 제한적으로만 생산되고 있거든. 공정 효율은 낮고, 생산량도 많지 않아.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내려갈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야. 오히려 작은 변수에도 흔들리기 쉬운, 더 불안한 시장이라는 거지. 실제로 PC 한 대당 메모리 때문에 추가로 붙는 비용이 늘었고, 일부 노트북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를 미루거나 계획 자체를 접고 있는 상황이야.


메모리= 지금은 기술 트렌드와 자본 경쟁의 중심


결국 지금 메모리 시장은 “사고 싶으면 줄 서라”가 아니라 “줄 서도 못 산다”에 더 가까운 상태야. 수요는 AI 쪽에서 끝없이 빨아들이고, 공급은 고급 메모리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반 소비자는 점점 뒤로 밀리고 있지. 예전처럼 PC 업그레이드 타이밍만 잘 재면(?) 싸게 살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지금의 메모리는 기술 트렌드와 자본 경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원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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