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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Dec 11. 2021

새벽 안개 속 만난 멧돼지

10km 달리기 63일차. 새벽 안개 속에서 달리다 보면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앞이  보이지 않기에 사물의 구분이 쉽지 않다. 분명 멧돼지로 보이는 커다란 것이 슬슬 움직이고 있었는데 지나갈  보니 동그랗게 말린 짚에 주황색 천이 덮인 것이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앞에서부터 들려오더니 순식간에 사람이 나타났다가 내 옆을 스쳐 사라졌다. 안개 속에서 달리는 또 다른 러너. 그 시간 나만 안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힘을 줬다. 달리면서 결핍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몸이 약하기에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덕분에 조금씩 꾸준히 운동을 한다. 달리기를 할 때도 조금 무리를 하면 몸에 바로 신호가 온다. 덕분에 몸 상태를 체크하고 조절할 수 있다. 아프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고마운 일인지.



오래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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