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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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러다 피똥 싼다."
판수(백윤식)는 사우나에서 까부는 깡패를 한 방에 제압한다.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
병태(재희)는 아빠가 강력계 형사이지만 학교에서 양아치들에게 맞고 다닌다. 그에게는 소망이 있다. 양아치를 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맞고 다니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 판수에게 싸움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병태와 결국 받아들이는 판수.
수업 커리큘럼이 화려하다. 우유 훔쳐먹기, 우유 배달원들에게 두들겨 맞기, 빨래 짜기, 박치기, 5백 원짜리 동전을 얼굴에 던져서 제압하기 등. 영화 타짜에서 고니가 평경장에게 도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 분야에서 고수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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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는 결국 싸움의 고수가 되었을까.
판수는 말한다. 진정한 고수는 싸우지 않는다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이 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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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움의 기술은 삶의 철학을 얘기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치열한 싸움의 연속.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고.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것이고.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 맞는 만큼 크는 무언가.
#싸움의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