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또 보자구

by 봉봉주세용

경기도 외곽에 있는 전통 찻집에 갔다. 마당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찻집 문 앞에 흰색+검은색이 섞인 통통한 고양이가 당당하게 앉아 있었다. 주문을 하고 밖에 자리를 잡았는데 어슬렁거리며 다가와 몸을 다리에 비빈다. 나에게 한번, 아버지에게 한번, 어머니에게 한번. 아버지가 등을 쓰다듬어 주니 한참 동안 머물다가 다시 찻집 문 앞에 가서 앉는다.

마치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듯이. 생각해 보니 고양이 나름의 손님 대접이 아닌가 싶다. 카페를 둘러 보다가 또 한 마리의 고양이를 만났다. 표범 무늬의 고양이는 온 몸을 좌우로 뒹굴면서 반갑다고 인사를 했다. 무서워서 만지지는 못했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차를 내온 사장님께 여쭤보니 사람들이 버리고 간 고양이라고 한다. 그런 고양이가 10마리 정도 있고 카페 뒤에 있는 산에서 놀다가 밥 시간에 알아서 내려온다고. 예전 한 식당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고양이, 개를 버리고 가는지. 특히 병들고 아픈 녀석들을 말이다.

그래도 이 녀석들은 운이 좋다. 좋은 분을 만나 치료를 받고 공기 좋은 자연에서 지낼 수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녀석들은 자기 나름대로 은혜를 갚고 있는 것 같다. 흰색+검은색 고양이는 손님 접대를, 표범 무늬 고양이는 재롱을, 또 다른 녀석들은 또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녀석들의 평안과 맘씨 좋은 카페 사장님께 좋은 일이 가득하시기를.




다음에 또 보자구.


#고양이 #냥이 #전통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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