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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추억

서욱 국방부장관을 응원하며

by 봉봉주세용



군 생활을 하며 1년은 기동소대장, 1년은 연대 본부중대장을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그때 만났던 수많은 인연들. 몇 년 전 함께 근무했던 선배가 중령 진급을 했다고 하여 친했던 동료와 함께 근무지 근처로 찾아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다가 함께 했던 연대장님들이 어디까지 진급을 했는지 얘기가 나왔다.

연대장의 계급은 대령인데(무궁화 3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령 30명 중 1명 꼴로 원스타(장군)로 진급한다고 한다.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군대에서 장군이 된다는 건 그야 말로 하늘의 별따기. 함께 근무한 연대장님은 세 분이었는데 두 분이 별을 달았다. 그 중 마지막에 함께 했던 연대장님은 당시 투스타였고,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때 떠 올랐다. 마지막에 함께 했던 그 분과의 힘들었던 시간들. 감찰 출신인 그 분은 철저한 원칙주의자였고 유도리라는 것이 없었다. 그랬기에 참모들과 나는 초반에 참 힘들었다. 하지만 연대장님이 얘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기 때문에 요령을 피울 수 없었다. 일이 참 많았지만 운동을 좋아하시는 그 분 덕에 부대에서 운동도 제일 많이 했던 시기였다.

축구를 하면 연대장님도 함께 했는데 우리 중대원들이 나에게 볼을 패스하려고 하면 연대장님이 손을 휘저으며 본부 중대장한테 패스하지 말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그러면 연병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항상 골대에서 홈런을 때렸기에)


어제(9/16) 그분의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었다. 엄중한 시기에 힘든 역할을 맡았지만 잘 하시리라 믿는다. 그때처럼 철저한 원칙으로.




군생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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