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주인공 쓰쿠루에게는 4명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들의 이름에는 색깔이 들어가 있다. 빨강, 파랑, 흰색, 검정. 하지만 쓰쿠루의 이름에는 색깔이 들어가 있지 않다.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은근히 외로움을 느꼈다.
친구들은 이름의 색깔 만큼 각각의 개성이 뚜렷했다. 하지만 쓰쿠루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느낌. 그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시간이 흘러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색채 없음이 모임의 원동력이었고, 친구들은 그런 쓰쿠루의 존재를 좋아하고 동경했던 것.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쓰쿠루 덕분에 섞일 수 있었고, 그가 단점으로 생각했던 색채 없음이 친구들에게는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보였던 것이다. 자기만의 색을 어필하라고 강요하는 시대. 하지만 굳이 어필하지 않아도 된다. 시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것 이기에. 그 하나 하나가 얼마나 멋진 빛을 내게 될 지.
Colo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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