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상가 아래 있던 포차

by 칠가히디
포차할매.jpg



무심코 꺼낸 수저엔 고춧가루가 묻어있기도 하고


지저분한 손으로 장국에 파를 뿌려주기도 하고


손님들이 먹다 남긴 술을 요리에 쓰기도 하고


애환이란 단어의 참뜻이란


멸치냄새 지독한 이 집 장국맛에


우리 할머니 손 생각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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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겁나 달아 홀짝홀짝 걸치고 어머님께 사진촬영 가능한가 여쭸더니 흔쾌히 허락하셨다.

나랑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누시고는 기분이 좋으셨는지 얼굴에 멍자국 있는 옆자리 아줌마한테는 주꾸미 한 마리를, 나한테는 곰장어를 한 마리 더 구워 주셨다.

행복이 무엇인가?




2014년쯤으로 기억..

지금은 잘 계신지도 모르는 낙원상가 아래 포차 할머니... 건강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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