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ing 나다움 "‘나다움 3가지 요건"
‘나다움’엔 ‘Finding’, ‘Making’, ‘Managing’ 3가지가 필요하다.
앞서 ‘나다움’에 대해 ‘나답다’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의 가치와 특징이라고 정의하면서 ‘나다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사회적 기여라고 하였다. 이를 설명할 때 가수 싸이를 사례로 들었다. ‘나다움’의 요건들에서도 이야기의 연속성과 설명의 용이성을 위해 가수 싸이를 사례로 들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 전까지 한동안 “싸이답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음반 시장에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리고 그 침체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싸이는 음악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갔다. 만드는 곡마다 흥행을 이끌어 내지 못하니 얼마나 힘들고, 고뇌하였겠는가?, ‘왜 사람들은 예전처럼 나의 노래를 사랑해 주지 않는 것일까?’, ‘더 이상 나는〈새〉,〈챔피언〉같은 히트곡을 만들 수 없는 것일까?’, ‘이 길이 나의 길인가?’, ‘나는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 것일까?’ 등의 고뇌들 말이다.
침체기가 길어질수록 싸이는 대중들로부터 점점 잊혀갔다. 그럴 때 ‘싸이다움’을 다시 찾아 준 사람이 있는데 여러분들도 잘 아는 YG 양현석 대표다. 양현석 대표는 2012년 8월 4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 바 있다.
싸이 PSY는 양현석 대표의 말을 듣고,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 추구하는 음악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해왔던 경험적인 요소를 노래에 반영하였고, 그 결과 자신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만들어 준〈강남스
타일〉을 만들게 되었다.〈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와 그 노래로 공연하는 싸이의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B급’ 이미지가 잔뜩 묻어나 있다.
가수 싸이는 어떻게 ‘B급’ 이미지를 만들어 자신을 대표하게 했고, ‘B급’ 이미지로 사회에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다시 한번 잠시 책을 덮고 싸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싸이의 헤어스타일, 복장, 신발, 액세서리로 가수 싸이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무대의 크기, 조명, 각종 무대장치, 싸이와 함께하는 댄스들을 떠올려 보고, 싸이의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이 입고 있는 의상부터 가방, 야광봉까지 떠올려 보자.
떠올려 보았는가? 혹시 몰라서 강의할 때 싸이를 대표하는 몇 가지를 정리한 장표의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제공해 주도록 하겠다.
바로 여기에 ‘싸이다움’이 있고, ‘싸이다움’을 특징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나다움’의 요건들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Finding '추구가치'
‘나다움’의 첫 번째 요건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이 가치는 단순한 가치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 되고, 목표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가끔 목표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예로 들자면 바로 이런 것들이다. “나는 돈을 많이 벌 거야.”, “나는 가수가 될 거야.”, “나는 S그룹에서 일을 할 거야.”, “나는 화가가 될 거야.” 등의 것들 말이다. 이것은 가치가 아니라 목적일 뿐이다. ‘나다움’에서 말하는 가치란 목적을 뛰어넘는 것이며, 삶의 궁극적인 목표여야 한다.
싸이는 가수다. 가수들은 많다. 하지만 싸이는 그 많은 가수들 중에서 특별하다. 왜일까? 바로 가치를 기반으로 한 ‘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를 싸이답게 한 가치는 무엇일까? 앞서 ‘나다움’을 정
의하면서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그것은 ‘즐거움’ 즉, ‘FUN’이다. 싸이는 ‘FUN’을 자신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가지고 있다. 이는 그가 2011년 11월 29일에 머니투데이와의 실시한 인터뷰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음대 간 것도 아버지가 싫어하는 걸 하고 싶다는 막연함 때문이었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가수 싸이의 모든 무기들은 어릴 때 다 갈고닦았던 거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관되게 찾았던 게 ‘가장 재미있는 것’이었어요.
-중략제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끝없는 고찰, 이게 제 평생이었던 것 같아요”
싸이의 인터뷰 내용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싸이는 뼛속까지 ‘FUN’으로 무장된 가수이다. 그리고 그 ‘FUN’은 단순한 ‘FUN’이 아니라 추구하는 사람의 가치로서의 ‘FUN’이다. 그래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선생님이 “너 한마디만 더 해봐.”라고 주의를 주었을 때도 “한.마.디!”라고 말해서 반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물론 그 에피소드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해야 할 장소와 상황이 있는데 무턱대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장소 불문, 상황 불문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그 정도로 ‘FUN’이 싸이가 싸이답게 살아가는 방향이 되었고, 목표가 되었으며, 싸이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다움’의 요건 중 하나인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싸이의 ‘FUN’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희망’, ‘사랑’, ‘편안함’, ‘배려’, ‘감동’, ‘즐거움’, ‘따뜻함’, ‘혁신’, ‘성장’, ‘헌신’, ‘전문성’, ‘기쁨’, ‘신뢰’, ‘편리함’, ‘햇살’, ‘그늘’, ‘나무’, ‘기둥’, ‘진정’, ‘희생’, ‘위로’, ‘진실’, ‘변화’, ‘정의’, ‘평등’, ‘변화’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방향이 되는 추상적인 것들이며, 이러한 가치단어들을 추구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aking '삶의 스타일'
‘나다움’의 두 번째 요건은 자신만의 삶의 스타일이다. 이 삶의 스타일은 ‘나다움’의 제1 요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스타일(Life style)이다. 따라서 삶의 스타일에는 자신의 인생관이 묻어나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활태도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싸이는 ‘FUN’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FUN’이라는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자신만의 삶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 스타일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아티스트(Artist)가 아니라 ‘딴따라’다. ‘딴따라’의 뜻은 사실 그렇게 좋은 뜻을 가진 단어가 아니다. 예술가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싸이는 공연 때마다 자기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FUN’하고, 자신을 찾아 주는 관객들이 ‘FUN’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자존심도 없다. 아니 굳이 자존심을 찾을 필요도 없다. 싸이가 등장하는 시점에 음악계를 주도하는 가수들은 모두 조각 같은 얼굴, 늘씬한 몸매, 칼 군무 등 모든 것이 싸이와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이의 등장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싸이의 외모, 무대의상(새), 노래 ‘새’, 막춤 그리고 방송에선 사용을 자제하는 일상적인 언어들을 마구 구사했다. 그는 이름도 ‘사이코’에서 따왔고, “골 때리는 놈으로 남는 것”이 소망이라고까지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모든 것의 근간에는 ‘FUN’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 ‘딴따라’라고 부르고, 19년(2019년 데뷔 19년 차) 동안 한결같이 ‘딴따라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이 비단 싸이뿐 일까? 며칠 전 올해 92세가 된 최고령 MC 송해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노래와 악극으로 사람들의 즐거움이 됐고, 한때는 마음을 울렸다.”며 “딴따라는 나에게 내려진 천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2019년 1월 15일 한국일보 인터뷰 내용 중에서-
‘나다움’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스타일이다. ‘나다움’의 스타일은 인생관, 생활태도, 생활양식, 생활패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한마디가 되는 것이다.
Managing '자신만의 경험구현과 제공'
‘나다움’의 세 번째 요건은 자신만의 ‘경험구현과 제공’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구현과 제공’은 실행과 관리의 개념이다. 제아무리 좋은 ‘추구가치’와 ‘삶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실행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싸이는 이를 너무나 잘 실행하고, 관리한 케이스이다. 먼저 싸이만의 경험구현을 살펴보자. 싸이는 기존 가수들의 성공 공식을 파괴했다. 그냥 파괴가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스타일을 통한 혁신적인 파괴다. 그 파괴의 힘은 기존의 성공 패러다임까지 바꿔버렸다. 앞서 언급했던 싸이의 스타일을 다시 떠올려 보자.
싸이는 잘 생기지 않았다. 아니 가수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인물이다. 그리고 그가 입은 무대의상을 떠올려 보자, 데뷔곡〈새〉에서는 새(Bird) 복장을 하고 나오고, 무대에서는 인기 있는 여자 가수의 복장을 입고 나와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무대는 어떤가? 관객을 배려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물대포로 관객들을 젖게 만든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열광한다. 춤은 어떤가? 혐오스러운 춤을 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싸이가 추면 전혀 혐오스럽지 않다. 혐오도 ‘FUN’ 요소가 되어 버린다. 한마디로 ‘FUN’으로 무장한 경험적 혁신으로 가득하다. 이것이 싸이만의 경험 요소들이다. 그리고 그 경험 요소들을 단순히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비’, ‘야광봉’, ‘비닐 백 팩’까지 준비한다. ‘미친 딴따라’ 싸이를 제대로 경험하게 하기 위해 싸이 측에서 준비하는 물품들이다. 가수, 무대, 댄스, 무대장치, 무대를 즐기기 위한 물품들로 아낌없이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러한 ‘FUN’ 경험 요소들은 단순하게 기획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하고, 디테일을 통해 완성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관객과 시청자가 싸이를 더욱 싸이답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나다움’에는 자신만의 콘셉트(Concept)를 일관되게 구현하고, 디테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다움' 3가지 요건 정리
‘나다움’에는 3가지 요건들이 있다고 하였다. 첫 번째는 ‘추구가치’, 두 번째는 ‘삶의 스타일’, 세 번째는 ‘경험구현과 제공’이다. 이는 ‘나다움’의 ‘찾기(Finding)’, ‘만들기(Making)’, ‘관리(Managing)’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나다움’을 위해서는 먼저 ‘나다움’을 찾아야 하고, ‘나다움’을 만들어야 하며, ‘나다움’을 관리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나다움’이며, ‘나답다’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그동안 예로 들어왔던 가수 싸이를 통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당신만의 ‘추구가치’를 찾고, ‘삶의 스타일’을 만들고, ‘경험구현과 제공’으로 관리한다면 당신도 가수 싸이처럼 당신만의 ‘나다움’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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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 다음 글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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