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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THE LEADER 09화

Boss No! Leader Yes!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과 조직이 있다. 그리고 기업과 조직에는 최고 책임자가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구성원들에게 권위를 행사한다. 그런데 권위를 행사하는 그들 중 일부는 보스(Boss)로 불리고, 일부는 리더(leader)로 불린다. 왜일까? 이 글을 통해 보스(Boss)와 리더(Leader)로 불리는 이유를 살펴보고, 구성원들로부터 보스(Boss)가 아닌 리더(Leader)로 인정받는 리더가 되어보자!

경영컨설팅은 기업의 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진단하여 경영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기업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일이다. 이런 일을 업(業)으로 삼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고 책임자와 구성원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들과 이뤄지는 인터뷰의 주제 중 하나는 리더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리더는 어때야 합니까?”, “당신의 리더는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의 리더는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얼마나 리더를 신뢰하고 있습니까?” 등의 질문으로 시작한 인터뷰는 시간이 지날수록 리더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한다. “우리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뒤에서 지시만 합니다”,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회피합니다”, “팀원들에게 대우를 받고 싶어만 합니다”, “지시한 대로 하지 않으면, 네가 리더 해!라고 윽박지릅니다” 등 온갖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 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피아 보스가 연상되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보스(Boss)’가 넘쳐나고 있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차이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둘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전적으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보스(Bos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실권을 쥐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 정의하고, 유의어로 “당수(黨首)”, “두목(頭目)”이 등장한다. 당수(黨首)와 두목(頭目)의 의미는 ‘패거리의 우두머리’다. 한마디로 한 무리의 집단에서 실권을 쥐고, 흔드는 최고 책임자를 보스(Boss)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리더(Leader)는 “조직이나 단체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 또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의어로는 “지휘자(指揮者)”, “선도자(先導者)”가 언급된다. 지휘자(指揮者)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단체의 행동을 통솔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선도자는 앞에 서서 무리를 인도하는 사람이다. 즉, 리더(Leader)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앞장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인 것이다. 사전적 정의를 통해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차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권을 쥐고 행사하는 자”는 보스(Boss),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여 이끌어 가는 자”는 자는 리더(Leader)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보스와 리더의 행동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실권을 쥐고 행사하는 보스는 자신의 실권을 더욱 높이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며, 모든 결정을 자신이 내리려 하려 행동 경향을 보이게 된다. 반면 영향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는 어떻게 하면 팀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여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가 주된 관심사다. 그래서 그들은 긍정적 변화와 성과 창출을 위해 상황에 따라 때로는 구성원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함께 만들어가려는 행동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무대의 주인공은 개인이 아닌 전체다.


기업은 조직의 최고 책임자에게 조직을 이끌어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과 역할을 부여했고, 이를 위해 일부의 실권을 리더에게 준다. 하지만 리더가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실권을 권력인양 행사하는 보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를 원한다는 것이다.


보스가 아닌 리더들의 공통된 3가지 행동

‘리더는 이상적이다’, ‘과연 우리나라에 그런 리더가 있을까?’,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될까?’ 지난 23년간 필자의 컨설팅 경험에 따르면 국내에도 보스가 아닌 리더가 존재하며, 그 규모도 적지 않다(기업 내 보스가 아닌 리더의 비율은 평균 18%). 리더십 분야에서도 8:2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구성원들로부터 보스가 아닌 리더로 인정받게 된 것일까? 그 이유를 리더와 구성원들 간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서 찾을 수 있었다(3가지 공통된 행동). 놀라운 것은 그들이 행하는 행동(공통된 3가지 행동)이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니고,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 행동들은 바로 부하직원의 성장을 위해 객관적인 정보 기반으로 촌철살인의 대화를 꺼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 하나이며. 힘들고, 지쳐 있는 직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살며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거나 하는 무언(無言)의 격려 행동이 두 번째였으며, 마지막 세 번째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뤄내는 작은 성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삶의 길을 밝혀주고, 고된 삶에 위안을 주는 리더

리더들은 말한다. “정말 부하들을 사랑한다”, “성장하길 바란다”, “행복하길 원한다”, “최고의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부하직원들을 아끼고, 그 마음을 전하고, 그들이 조직 속에서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기 위해 “아주 특별한 무엇”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다.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특별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한정 짓는 그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클라우스 발켄홀(독일 승마 금메달 선수)은 그의 저서 <리더와 보스는 무엇이 다른가?>에서 “리더와 보스, 두 가지 모두 권위 있는 자리다. 하지만 보스는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반면, 리더는 이해와 신뢰를 통해 권위를 얻어낸다”라고 했다. 이 말을 되새기다 보니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사와 행동이 떠오른다. “정말로 이기고 싶으면 필요한 사람이 돼라”,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지쳐 쓰러져 자고 있는 후배에게 다가가 이불을 덮어주고, 응급조치를 잘 한 후배에게 “잘했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행동. 낭만닥터 김사부는 후배들에게 의료인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길을 밝혀 주고, 고된 삶에 따뜻한 위안이 되면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리더다. 조직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객관적인 정보 기반으로 소통하는 촌철살인의 대화, 무언(無言)의 따뜻한 격려 그리고 작은 성과에도 그들을 향한 아낌없는 칭찬은 당신을 보스가 아닌 리더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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