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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성 Sep 23. 2016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괜찮은 에세이다. 참 좋은 글들이 많다.


그래서..


딱히 책의 내용을 간추린다거나 나의 감상 혹은 생각을 적기보다는,


이번엔 좋은 글귀들을 옮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난한 자들을 잊어서는 안 되고, 불행한 자들과 우리의 소유를 나누어야 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잉여 수입 중 일부분을 포기해야 한다고 아주 기꺼이 말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서 사랑 대신 끝없는 두려움이 있음을 본다... 고난은 언제나 영적인 삶과 깊은 관계가 있다....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사랑 가운데서 자라간다.



옷을 사는 일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다.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맵시 있는 자신으로 완성된다. 나는 집 근처의 도서관을 가더라도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지 않는다. 옷은 그 사람의 품위를 결정한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한다. 심지어 운명까지 바꾸기도 한다. 나는 대학 때부터 옷 스타일이 유니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색깔부터 보랏빛, 푸른빛, 분홍빛에 단정하면서 모던한 디자인들을 선호한다. 치렁치렁한 옷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앳지 있는 옷을 입으면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조차 신선하다. 나는 ‘옷은 날개’ 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 옷이나 입으면 어떠냐는 말은 내게 게으름이다. 물론 몇 벌 안 되는 옷을 바꿔 입고서도 ‘간지’ 넘치는 매력녀와 매력남들도 많다.



나의 후배가 어떤 사람과 1년 정도 연애를 했다. 그런데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 연인은 아득히 멀어지고 아른아른 세월이 꿈같이 흘러갔다.
그런데 그녀는 그 남자를 잊지 못해 1년 동안 마음을 끓이고 지인들에게 아직도 잊지 못했다고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냉정하게 돌아서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결국 후배는 그를 포기했고, 이후 두세 번의 연애를 했으나 다 헤어졌다. 그렇게 십년이 훌쩍 가버렸다. 그런데 남자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는 아이 없이 이혼한 후 홀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겨울, 그는 후배의 블로그에 안부 인사를 남겼다. 그렇게 다시 만났던 날,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어. 그저 나를 감싸줄 친구가 필요해. 연애의 감정이 생길 상황이 아니야.”
“편히 나한테 기대. 너의 진짜 친구가 되어줄게.”
후배도 지쳐있던 남자를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눈부심, 꽃이 피어나는 찬란함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다시 연인이 되어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이 잘 안 풀리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라. 느긋하게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온다. 편안하게 느끼면 편안함을 부른다.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끼면 주변에 사람들이 쉬러 온다. 벚나무 곁으로 사람들이 쉬러 오듯이.



누군가는 배우자보다 자기 취미생활에 더 마음을 쓰며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는 사업상의 관계나 지인들과 보내는 시간들에 세월을 허비한다.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소중한 사람보다 다른 일에 시간을 쓰면 반드시 문제가 터진다. 관계가 어긋나버린다. 소중한 사람들의 1순위, 2순위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듯이...
순탄하고 풍요로운 관계는 시간을 들이고 에너지를 아낌없이 써야 가능하다. 그래야 상대방이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 믿음을 더하려면 고마워하는 마음을 자주 보여주기,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은 인생을 바꿔주는 최고의 힘이다.



시간아 안 아까운 영화와 책을 보렴,
시간이 안 아까운 일을 찾아 정열을 쏟으렴,
시간이 안 아까운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의 쇠못에 네 전부를 걸렴,
나중이란 없으니까
<세기말 블루스3-나중이란 없다> 중에서..



그렇다. 그해 겨울에 겪은 끔찍하게 추운 집 덕분에 나는 추위에 참 강해졌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게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 고통을 약으로 만들기. 자신을 강하고 지혜롭게 만들기. 그런 만큼 연약함 속에 겸손함을 잃지 않기. 그리하여 가난한 자와 함께 가난하게 되며, 약한 자와 함께 약한 자가 되며 거절당한 자들과 함께 거절당한 자가 되는 마음을 그 춥고 가난한 집에서 배웠다.




선택한 글귀들은 그냥 느낌이 닿는 대로 고른 것이다. 이보다 더 감동적인 글인데 내가 못 집어냈을 수도 있다.

책을 읽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아까워서 조금씩 적기 시작한 서평 같지도 않은 조잡한 글의 양이 벌써 꽤 된다.


대체로 마음이 갈 때 마다 편하게 적은 글들이지만, 가끔은 쓸 말이 없어서 며칠을 묶여놓은 후에 결말을 맺은 글들도 있다. 하지만 억지로 짜내서 쓴 글은 없다. 다 마음이 가는대로 썼다.

가끔은 이렇게 마음에 드는 글귀들을 올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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