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는 보통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다. 나도 그렇게 한다. 잘못된 건 아니다. 잘못된걸 알아도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고치려고 하면 왕따 당하기 딱 좋다. 한국 사회에서 계속 살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술 마실 만큼 마시고, 담배 필만큼 피자.
예전에 그럴 때가 있었다. 연달아 이어진 빡센 술자리로 인한 숙취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각은 그렇게 문득 들기도 한다. 저절로. 그러다가 체크카드 내역을 보면 속보다 마음이 더 쓰리다. 좀 적당히 하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요한건 생각만으로 끝내느냐, 아니면 그걸 글로 옮기느냐다.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말한다. 생각만 하는 것과 실행으로 옮기는 건 엄청난 차이라고. 맞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라는 사람들도 그렇게 한명씩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지구상 최초의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사람들 참 생각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르는 월세, 전세 보증금,
대출금 이자와 만기일,
가족 중 누군가 사고 친 것에 대한 합의금,
생각지도 못하게 깨지는 병원비,
하나씩 쌓이더니 이제는 너무 많이 감당이 되지 않는 보험료..
휴.. 이거 다 스트레스로 간다. 내가 다 한숨이 나온다. 실제로 나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직 싱글이다 보니 해당 사항이 하나도 없다. 가진 것이 없으니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건가? 그럴지도 모른다. 어쨌든 다행이다. 하긴 죽도록 외로운 싱글인데 그런 거라도 있어야지. 세상은 공평하다.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글쓰기 치료를 권해보면 어떨까? 중독성 강한 약물 처방만 하지 말고. 그냥 문득 드는 생각이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도 나는 이렇게 옮겨 적는다.